전남대병원 채용 부정 의혹 철저한 수사를

국회 국정감사에서 질타가 이어진 전남대병원의 채용 부정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한다. 지난 15일 전남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전남대병원은 고위직이 연루된 채용비리와 필기시험 문제 유출 의혹 등으로 집중 추궁을 받았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남대병원 고위 간부가 자신의 아들과 조카의 채용 과정에 관여한 사실이 감사에서 적발됐지만 경징계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A간부의 아들은 한 달 실습을 제외하고는 경력이 사실상 전무한데 경험 많은 경쟁자들을 모두 제치고 1등을 했고, 아들의 여자친구도 병원에 합격했다”며 “이는 완벽히 ‘아빠 찬스’, ‘남친 아빠 찬스’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또 “A간부는 조카 채용과정에서도 별다른 자격증이 없음에도 최고점을 부여해 직원으로 채용되게 했다”며 “이런 일들이 벌어지니까 대한민국 청년과 시민들이 분노하는 것이다”고 질타했다.

이찬열 바른미래당 의원도 “아들과 조카를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에 취직시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런 상황이 발생한데는 병원장의 직무유기도 크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이 관련 내용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16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남대병원 노조가 검찰에 고발한 채용 부정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경찰은 A간부를 비롯한 병원 관계자 다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했으며 전남대병원으로부터 서류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채용비리는 공정사회에 역행하며 취업난에 신음하는 청년들에게 큰 상실감을 준다. 경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비리 의혹의 전말을 밝히고 병원측도 재발 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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