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달 말까지 이행보증금 납부 여부 답해야”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 사업 성패 이달 말 결정
서진건설, 내달 15일까지 협약 연장 요구에
시 “이달 말까지 이행보증금 납부 여부 답해야”

유가증권 연장·납부 세부 계획서 제출도 요청

‘공’은 우선협상자로…최종 결과 도출 ‘관심’
 

13년간 지지부진한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 사업의 성사 여부가 이달 말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어등산 관광단지 사업의 우선 협상 대상자인 서진건설이 지난 18일 광주도시공사에 ‘이행보증금 납부에 대한 내부 검토가 필요해 협약 기한을 11월 15일까지 연장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는 이행보증금 일시 납부 가능 여부를 알려달라는 시의 요구에 대한 답변이다.

광주시는 협상 당사자인 광주도시공사와 협의를 거친 끝에 ‘이달 말까지 이행보증금 납부 등 사업 이행 여부를 통보해달라’고 서진건설에 공문을 발송했다. 이행보증금 분할 상환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여기에 대한 이행 여부를 2주 내 검토해 달라는 것이다.

시는 또 사업 이행 담보 성격의 유가증권 연장과 이행보증금 납부 세부 사업계획서 제출도 요구했다. 서진건설은 사업을 이행하겠다는 담보로 총 사업비의 100분의 1규모인 48억원의 유가증권을 광주시에 예치한 상태로 오는 25일 만료 예정이다.

앞서 시는 어등산 관광단지 사업자 공모 과정에서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에 따라 전체 사업비의 10%를 이행보증금으로 내도록 했다. 지난 1월 협약체결을 앞두고 우선협상자 지위를 포기한 호반건설 컨소시엄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한 안전장치다.

서진건설은 실시협약 체결과 동시에 10일 이내에 전체 사업비 5천600억원 가운데 토지구매비를 제외한 사업비의 10%인 480억원을 현금으로 납부하거나 보증보험에 담보와 수수료(18억원)를 내고 보증할 수 있다.

하지만 서진건설은 최근 수익성 강화 방안으로 제출한 ‘지하 상업공간을 늘리는 대신 지역 상생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사업변경 계획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수수료 부담 등의 이유를 들며 이행보증금을 3단계로 분할 납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시는 법률 자문을 거쳐 ‘공모 지침을 우선해야 한다’며 분할납부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서진건설에 전달했다.

광주시가 어등산 관광단지 사업 협상 마지노선을 이달 말로 못 박은 만큼 이제 공은 우선협상대상자인 서진건설로 넘어갔다.

시는 서진건설이 이행보증금 납부 의사를 밝혀오면 11월 중순까지 협약 체결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하지만 서진건설이 이행보증금 분할 납부를 고수한다면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 포기로 이어져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이 또다시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시 관계자는 “이행보증금 분할 납부는 맞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며 “더는 시간을 끌 수 없기 때문에 이달 말까지 답을 주면 사업 추진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