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제2회 ‘류담포럼’ ‘나무심는 건축인’ 공동 개최

“사람 중심‘광주다운’ 건축·도시 만들어야”

신남수 건축가 ‘삶과 건축, 그 끝없는 여정’ 주제로 특강

광주건축, 경제·사회적 지속 가능해야…건축·도시는 상호 작용

건축가 ‘공익’ 추구 우선…4차산업 시대 ‘더하는 삶’중시
인간중심 친환경 건축을 지향하는 건축인과 이야기를 나누는 ‘류담포럼(流談Forum)’이 지난 18일 광주 남구 효천지구 ‘어반브룩’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강사인 신남수 전 전남대 교수와 신정철 나무심는 건축인 대표, 정용식 헤럴드·남도일보 상무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남도일보가 ‘나무심는 건축인’과 공동으로 나무 심는 마음으로 인간중심 친환경 건축을 지향하는 건축인과 이야기를 나누는 ‘류담포럼(流談Forum)’을 지난 18일 광주 남구 효천지구 ‘어반브룩’에서 성황리에 개최했다.

지역 건축가를 대상으로 하는 ‘류담포럼’은 교육, 연구, 설계, 시공, 행정, 자재 등 다양한 건축 관련 분야에서 활동하거나 그 자체를 향유하는 광주·전남지역 사람들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류담포럼은 이날 건축가 신남수 전 전남대학교 교수를 강사로 초청, ‘삶과 건축, 그 끝없는 여정’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신 전 교수는 이날 건축가로서 삶을 살면서 어떻게 살았고, 광주 건축이 어떤 변화와 발전을 해왔는지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들려줘 지역 건축사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류담포럼에서 신남수 건축가가 강의를 하고 있다.
다음은 강의 내용 요약.

◇광주건축 100년의 역사

지난 100년간 광주 건축이 어디 있고, 앞으로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지도 살펴봐야한다. 기준에 따라 세계, 한국, 광주건축에 대해 19세기 말 후반기부터 2010년 이후까지 이정표를 만들었다. 큰 관심이 되는 부분은 1920년대 소위 모더니즘이 있던 시절에 우리는 ‘호남은행’이 만들어졌다.

1925년에는 건축가 김순하 선생님이 전남도 영선계를 만들었다. 김 선생님이 광주오면서 건축계에 주된 역할을 하게 된다.

1930년에는 옛 전남도청사, 회의실 등을 설계·건축했다. 이 무렵은 미국에서는 자동차가 도입돼 고속도로가 만들어지던 시기다.

옛 전남도청은 현재의 색이 아니었다. 거무스름한 ‘과소벽돌’이 사용됐지만, 당시 도지사가 와서 녹색으로 변경하더니, 다시 흰색으로 바뀌었다.

광주 건축의 50~60년대를 말하면 김한섭 선생님을 광주건축의 아버지로 여길 수밖에 없다.

일본 학교 출신으로, 새로운 일제의 교육을 받았음에도 철근콘크리트를 광주·전남에 확산·교육 시켰던 분이다.

60~90년대 건축가들은 3세대라 불린다. 서울 유학파 건축사들이 고향에 정착해 건축 활동을 이어갔다. 이때 다층 이상 건물이 나오게됐고, 관광호텔, 용아빌딩, 운암동 주공 등이다. 80년대 이후는 해외 유학파 건축사들이 적극적으로 건축 활동에 참여했다.

◇좋은 건축이란 무엇인가

좋은 작품은 ▲비범한 기술 ▲완벽한 구성 ▲지속적인 질 ▲권위 ▲삶의 경험에 참조가 포함돼야 한다.

특히 삶의 경험에 참조는 보면 볼수록 새로운 느낌이 든다. 좋은 작품은 아침, 저녁 볼 때마다 각각 다르다. 이런 건축이 좋은 건축이라고 말하고 싶다.

좋은 건축가는 전문가여야 한다. 그중에 가장 큰 조건이 전문가는 공공성을 갖는 것이다. 그래야 국가가 인정한다.

그런데 공익을 추구해야 할 건축가가 우리 사회에서는 건축주에 끌려다니고 있지는 않는 지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

또한 전문가는 자율성이 있어 한다. 스스로 갈 길을 정하고 그 길에 벗어나는 사람들에게 제재를 가할 수 있는 힘들 가져야 한다.

이 밖에도 전문가는 자기 스스로 발전, 교육, 훈련할 수 있는 학회나 협회 등도 참여해야 한다. 이것이 전문가의 기본적인 소양이다.

건축 디자인은 서비스업이다. 서비스업은 1등이 독식을 하는 체재다. 건축설계의 질은 독식하게 돼있다. 건축은 종합적이고 이해하기 쉬워야 한다.

건축은 자연스러워야 한다. 만드는 사람 스스로가 자연스러워야 한다. 보고 쓰는 사람 역시도. 건축은 변화도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

류담포럼 참석자들이 신남수 건축가의 강의를 듣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바람직한 광주 건축을 위한 제언

광주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와 건축을 했으면 좋겠다. 사람은 환경, 땅과 관계를 맺어야 한다.

사람은 땅에 정주함으로써 자신의 뿌리를 찾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이 중심이 돼야 하는 것은 모든 환경의 기본이 돼야 하고 모든 관계의 시작과 끝이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두 번째는 ‘광주다운’ 건축과 도시를 만들어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관계는 ▲인간 ▲시간 ▲공간 이라한다. 이 관계 속에서 경험과 역사가 축적이 되는 것이다. 그것이 문화고 그것이 다움이 되는 것이다. 광주다운 건축은 근대주의의 보편성 이후에 광주다움의 새로운 특성을 더해서 세계인이 공감하게 만들 수 있을 때 광주다움이 이뤄지는 것이다.

지속 가능한 건축과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통상 지속 가능이라는 말은 환경적 지속 가능성만을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지속 가능 속에는 사회, 경제적으로 지속 가능해야 한다. 환경만 가능하다고 사회서 용납할 수 없는 것은 지속 가능한 것이 아니다. 사회, 환경 수용가능한데 비용이 또 많이 든 다면 이것도 안된다.

건축과 도시는 현장 속에서 해답을 찾아내야 한다.

상호작용하는 건축과 도시는 우리 삶은 어쩔 수없이 관계되는 모임이다. 건축과 도시는 모든 관계가 시작되고 끝나는 곳이다. 건축은 가장 큰 기능중 하나는 이들 관계를 조절하는 것이다. 끊임없는 소통을 해야 한다는 것도 관계가 있다.

요즘은 스마트 도시라 말한다. 이름을 잘 지었지만 다 똑같다. 이런 시대에 건축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인가. 1990년대 후반에서 AI가 생기며 “건축가들은 없어질 것이다. 창의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살아남을 것이다.” 반반이었다.

창의는 종합하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아이디어를 판매하는 것이 건축가의 직업이다. 앞으로 설계 비용의 높고 낮음으로 이야기될 것이다.

분석적 삶보다는 4차 산업 시대는 무엇인가 더하는 삶. 포용하고 끌어들이는 삶이 되길 바란다. 19세기 서양 건축가들은 건축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술가 집단과 함께 문화에 대해 토론했다. 앞으로는 그런 문호를 넓히고, 스스로 문학의 중심에 서야 한다. 그것이 더하는 삶이다.

건축은 큰 힘을 갖는 것보단 사람의 힘에 일부를 줄 수 있고, 사회와 건축주의 기술이 더해 되는 것이다. 그와 같은 것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이 건축가다.

정리/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류담포럼 참석자들이 신남수 건축가의 강의를 듣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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