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가보니
“디자인으로 공동체가 함께 발전할 기회 제공”
휴머니티 주제 전시물 인상적…바우스하우스도 눈길
평일 단체관람객 2천여명…관람객들 너도나도 인증샷

18일 광주디자인비엔날레 1관 ‘볼룸, 이모그램’을 체험하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광주 북구 용봉동 일대가 연일 북적이고 있다. ‘HUMANITY’를 주제로 지난 9월 7일 개막한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성공적인 SNS 마케팅으로 흥행몰이를 하고 있어서다. 인스타그램의 비엔날레 관련 게시물은 5만여건을 넘어섰고, 평일 하루 단체 관람객만 2천여명에 달한다.

지난 18일 방문한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관람객들로 붐볐다.
이번 비엔날레는 ‘HUMANITY’를 주제로 삼았다. 사람 중심의 디자인의 중요성을 알리고, 미래 기술이 인간애를 실현하는데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가, 제 3세계와 전 인류, 다음세대를 위해 지속가능한 비전 등을 제시한다. 다소 포괄적이고 어려운 주제로 보일 수 있지만 디자인 기능에 대한 근본적인 가치와 역할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시는 조예가 깊은 전문가를 제외하고, 평범한 시민이 비엔날레가 주는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기에 비엔날레에서 제공하는 도슨트(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관람객들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는 안내인) 서비스를 이용했고, 1관부터 5관까지 친절한 설명과 함께 안내를 받았다.

주목할만한 전시는 ‘사람을 노래하다’를 주제로 삼은 1관과 ‘가상의 휴먼 디자인 시티’를 구현한 4관이었다. 1관은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SNS에서 많이 봤던 그 곳’이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에 ‘비엔날레’를 검색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이기도 하며 ‘사진 맛집’으로 유명세를 탄 주제관이다. 특히 한번에 20명만 입장 할 수 있는 키스 미 클로스의 ‘볼룸, 이모그램’은 인생샷을 위해 어림잡아도 100여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이어 탄생 100주년을 맞은 독일 바우하우스의를 조명한 2관과 사람, 사람들을 위한 기술의 주제로 애플과 스티븐 잡스 등이 전시된 3관을 지나 4관을 방문했다.

4관 ‘휴먼시티’에서는 사람 중심의 다양한 휴머니티 디자인을 통해 공동체를 만드는 도시의 모습을 제시했다. 쉼터와 체험의 공간이 충분했던 이번 체험관은 다른 주제관에 비해 손 댈 수 있는 전시물이 많아 다양한 디자인 체험을 경험할 수 있었다. 관심을 끈 작품은 ‘Gravity Light’이다. 영국의 그레이엄 브렛이 선보인 이 작품은 벽이나 천장에 걸고 주머니에 모레를 채운 뒤 도드레를 올리면 주머니가 바닥으로 떨어지며 전력을 생산해 20여분 동안 사용가능한 빛을 만들어 낸다. 전기 없이 살아가는 제 3세계 인구를 위한 작품이기도 하며 디자인이 사회적 약자들을 살핀다는 면에서 눈여겨 볼만 한 작품이다.

이어 글로벌 비즈니스 도약을 꿈꾸는 광주기업들의 상품을 전시한 5관을 끝으로 관람은 마무리 됐다.

이길형 총감독은 “휴머니티라는 주제 자체가 human과 community의 해석이기에 주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관람객들이 전시작품을 직접 체험하며 경험 할 수 있게 끔 조성했다”며 “주제는 ‘나’에서 ‘우리’로 확대된 공동체의 ‘상생과 배려’를 뜻한다. 디자인의 비전은 우리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지속가능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사람 중심 디자인의 중요성을 알리고, 이를 통해 인류애를 실현하며 나아가 디자인이 세상을 변화 시키는 비전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영국의 그레이엄 브렛이 선보인‘Gravity Light’는 모래주머니가 떨어지는 20여분동안 사용가능한 전기를 만들어낸다.

 

 

 

 

단체 관람객 중 고등학생 관람객들이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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