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필암서원서 ‘세계유산 등재’기념식 열린다

郡, 내일 기념비 제막·기념식수·유공자 포상 등 진행

전남 장성군 필암서원을 비롯한 한국의 9개 서원은 올해 7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올랐다. 사진은 필암서원 전경./장성군 제공
전남 장성군은 오는 23일 필암서원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념행사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기념비 제막식과 기념식수, 필암서원 등재에 기여해온 박병호 필암서원 원장, 김인수 도유사, 김성수 부도유사, 김진산 별유사, 김달수 울산김씨 대종회장에 대한 유공자 시상이 잇따라 진행된다.

인증서 공개 퍼포먼스에는 유두석 군수,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 차상현 장성군의회 의장 등이 참여한다. 기념행사 전후로 영천농악, 가야금병창 등 축하 공연이 펼쳐진다.

필암서원을 비롯한 한국의 9개 서원은 지난 7월 6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올랐다. 장성군은 지난달 5일 개최된 한국의 서원 등재 기념식을 통해 공식적으로 인증서를 수령했다.

필암서원의 창건은 선조 23년인 15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성리학자 하서 김인후(金麟厚·1510~1560) 선생을 배향하기 위해 장성읍 기산리에 세워졌다. 정유재란으로 소실됐으나 1624년 다시 복원했으며, 잦은 수해 등을 이유로 1672년에 지금 위치로 옮겨졌다.

호남의 대표 사액서원(국가공인 서원)으로, 흥선대원군이 서원 철폐령(1868년)을 내렸을 때에도 보존됐다. 강학공간인 청절당, 사당인 우동사, 경장각에는 하서선생문집목판 등이 보관되어 있으며, 유생들의 휴식 공간인 확연루 현판은 우암 송시열이 썼다. 현재 필암서원은 중앙부처 및 전국 자치단체 공직자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는 ‘청렴교육’의 필수코스다.

장성군은 세계유산 등재로 필암서원 방문객 증가를 예상해 편의시설을 정비하고 전담 해설사를 상시 배치할 예정이다. 안내소를 설치하고 향후 문화재청 계획을 참고해 서원을 관리할 방침이다.

유두석 군수는 “흥선대원군이 ‘학문은 장성을 따라갈 곳이 없다’는 뜻으로 남긴 ‘문불여장성’ (文不如長城)의 전통을 더 빛내겠다”고 말했다.
장성/박문수 기자 pm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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