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과 수시로 소통… ‘할수 있다’ 공감대 형성

부임 2년만에 광주FC 승격 이끈 박진섭 감독

"함께 뛰며 ‘원팀’ 완성...우리는 강했다"

선수들과 함께 어울리며 ‘할수 있다’ 공감대 형성

개인기량 향상해 균형잡힌 전력 구축...'전원 주전'

"1부 무대서 오래 버티고 잘 할 수 있는 팀 만들터"

 

9월 28일 광주FC와 서울이랜드의 경기에서 박진섭 감독의 모습. /광주FC 제공
지난 8월 26일 대전과의 경기에서 박진섭 광주FC감독이 이으뜸과 대화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지난 2월 7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미 그라운드에서 열린 광주FC의 전지훈련에서 박진섭감독이 선수들과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올해는 다이렉트 승격해야죠.”

지난 1월 전남 광양에서 열린 광주FC의 동계 전지훈련지에서 만난 박진섭 감독은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부임한 첫해 4강을 목표로 했다면 올해는 ‘승격’을 이야기했다. 부임한 지 2년 차, 신인감독답게 유머와도 거리가 멀고 인터뷰도 익숙하지 않은 그였지만 유독 그 말에는 확신이 차있었다.

자신감의 원천은 바로 ‘소통’이었다.

박 감독은 선수 시절 영리한 플레이로 ‘꾀돌이’라 불렸던 자신의 스타일처럼 생각하는 축구를 추구했다. 부임한 후 가장 먼저 선수들과 수시로 대화를 나누고,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전지훈련지에서 선수들과 어울려 패스연습을 함께하던 모습은 지극히 자연스러웠다.

박진섭 감독은 “선수들과 어울리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2년 차가 되면서 선수들이 방향성에 대해 이해를 많이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일단 승격에 대한 동기부여가 확실했다.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 목표를 심어줬고, 거기에 동감해주면서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됐다”며 “그런 모습들이 올해는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선수들 역시 ‘승격’이라는 목표에 대해 확고했다. 자신감은 곧 결과로 나타났다. 광주는 3월 3일 개막전 승리를 시작으로 17경기 연속 무패를 달렸다. 정규리그를 3경기 남겨두고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 지으며 K리그2 최강자로 우뚝 섰다.

무엇보다 광주의 가장 큰 장점은 주전과 비주전의 경계가 없다는 점이었다. 박 감독의 세심한 조언을 통해 선수 개개인의 기량이 향상되며 전체적인 균형이 잡힌 것이다.

박 감독은 “축구는 팀 경기이긴 하지만 개인적인 부분도 상당히 중요하다. 선수들 개인적인 발전이 있어야 더 좋아지고 발전될 수 있다. 서로 좋은 건 나누려고 하다 보니 개개인에 더 신경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승승장구했던 광주지만 위기도 있었다. 바로 4개월간 고수했던 박 감독의 ‘겨울 양복’이 벗겨진 지난 7월 20일 안양전. 19경기 연속 무패, 경기당 0.4실점을 자랑하던 탄탄한 수비의 광주가 1-7로 무너진 것이다.

박 감독은 “아무래도 안양전이 첫 패배였고 많은 실점을 했기 때문에 가장 어려웠던 경기였다”며 “빨리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않으면 어려워 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위기를 잘 넘겼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우승을 확정 짓기 전 마지막 경기 역시 안양전이었다. 광주는 보란 듯이 4-0으로 대파하며 복수에 성공했다.

그는 “저도 그렇지만 선수들도 반드시 이기고 싶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선수들에게 너무 복수만 생각하지 말고 남은 경기가 있으니까 크게 생각하라고 했지만 선수들도 그 당시 기억이 남아있어서 그런지 더 힘을 내지 않았나 싶다”며 “기술적인 차이보다 마음가짐이 달랐던 것 같다. 안양보다 우리 선수들이 준비를 더 잘했고, 간절했고 이기려는 마음이 크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시즌을 여유롭게 마무리 할 수 있게된 덕분에 내년을 대비할 시간도 벌었다.

박 감독은 “우승이 빨리 결정돼서 올해 마무리라든지 내년 구상에 대해 계획을 잡을 수 있게 돼서 좋은 것 같다. 그동안 어렵고 힘든 부분이 많았을 텐데 열심히 따라와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다만 12번째 선수들에게는 미안하다. 일단 내일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점검하고, 12번째 선수들에게 먼저 기회를 주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전용 경기장이 생기니까 여러 환경이 더 좋아질 것이다. 대구나 경남처럼 좋은 사례가 있어서 어떻게든 1부에서 오래 버티고 잘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 수 있는 첫해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