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선공사 따른 교통혼잡, 지혜로 극복하자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시작되면서 공사구간인 대남대로 남구 백운광장 일대가 극심한 교통체증 현상을 보였다. 21일 착공된 광주도시철도 2호선 1단계 4공구(미래아동병원~기업은행 봉선지점)구간 공사로 공사현장은 낮 시간 동안 북새통을 이뤘다. 백운고가도로에서 조선대 방향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차량들이 지루하게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2호선 1단계공사가 마무리되는 2024년까지 광주 곳곳에는 극심한 교통체증과 공사소음이 발생, 시민들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 광주의 쾌적한 교통 환경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도시철도 2호선 공사인 만큼 참고 견뎌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광주시와 시민들이 지혜를 모으면 교통 혼잡과 불편을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모두의 지혜가 필요하다.

우선 운행차량수를 줄여야 한다. 승용차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동참이 요구된다. 공사구간을 피해 우회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공사장 먼 곳에서부터 도로우회 안내문을 설치하거나 교통안내전광판 등을 이용해 교통체증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해 차량을 미리 분산시켜야 한다.

소음은 어쩔 수 없다하더라도 공사에 따른 분진을 최소화하는 건설업체의 주의와 행정당국의 감독도 요구된다. 그렇지 않아도 미세먼지로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공사장 일대에서 발생하고 있는 흙먼지는 시민들을 불쾌하게 만들고 있다. 물을 뿌리고 가능한 곳에는 차단막을 설치해 시민 피해를 최소화하는, ‘시민 배려형 공사’가 실시돼야한다.

아울러 시민들이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야할 것으로 지적된다. 어쩔 수 없이 공사구간을 지나칠 경우에는 차분한 마음으로 운전해야 한다. 차가 밀린다고 해서 순서를 무시하고 끼어들기를 하거나 갑작스러운 차선변경을 하면 혼잡은 더 커진다. 과다한 경음기 사용도 운전자들을 예민하게 만들어 불필요한 시비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자제가 필요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도시철도 2호선 공사에 따른 교통 혼잡은 광주시민들의 운전습관을 바꿀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많은 외지인들이 광주에 오면 운전하기가 겁난다고 말한다. 배려하고 양보하는 운전문화를 정착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차례를 기다려 차분히 운전하는 것이 빨리 가는 것임을 체득하는, 그런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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