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교육과 생태를 경제활력으로
허 석(순천시장)

요즘 순천시 화두는 3E다

많은 사람들이 3E에 대해 물어온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순천의 전통적 강점인 교육의 Education E와 생태인 Ecology E를 경제활력인 Economy로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3E를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시장 선거에 나왔을 때 부터이다.

그때 가장 많이 질문 받은 것이 “대한민국 생태수도 하는데 생태가 밥 먹여줄까요”였다. 질문을 받으면서 이런저런 고민을 했다. “정말 생태가 밥 먹여줄 수 있을까”

그때 내린 결론은 ‘그래도 생태가 밥 먹여 준다’는 것이었다. 시장이 되고 나서 지난해 두바이와 북경을 다녀오면서부터 순천의 생태와 환경이 지속가능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는 확신이 생기면서 3E 정책이 공식적으로 나오게 됐다.

3E 정책에는 나름대로의 철학적 기반이 있다. 서양의 철학적 가치 출발은 코스모스(질서)라고 한다면 동양의 철학적 가치는 카오스 (혼돈)이라고 생각한다. 서양과 동양의 철학은 출발부터가 다르다. 단정짓기는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물질, 개인, 자유, 빠름을 추구하는 것이 서양이라고 한다면 동양은 정신, 공동체, 평등, 느림을 추구하는 것이다.

자연에 대한 관점도 서양이 정복이라고 하면 동양은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서양의 철학 기반에 많이 물들어 있으면서도 동양적 가치를 지향하고 있다.

동양적 가치에 가장 가까운 도시가 어디일까? 바로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이다. 종교적 관점을 떠나서만 봐도 순천에 있는 선암사와 송광사는 템플스테이 등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는 곳이다.

순천만습지를 거닐면 느림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서서히 느린 호흡으로 걷다 보면 어느새 바람과 갈대 자연과 동화가 된다. 순천만국가정원은 거닐면서 자연과 하나의 호흡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곳이다. 이러한 순천의 생태적 가치는 국내외에서 인정받아 선암사는 산사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순천시 전역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재되고 세계 최초 람사르 습지로 지정됐다.

이러한 순천의 철학적 가치를 어떻게 경제활력으로 이어나갈까? 이것이 3E 정책의 시작이 됐다. 1차 산업혁명이 증기 기관의 개발로 공간과 공간이 연결되어 있는 것이라면 2차 산업혁명은 전구의 개발로 낮과 밤이 연결되는 즉 시간과 시간이 연결되는 것이다. 3차 산업혁명은 인터넷의 개발로 시간과 공간이 동시에 연결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 지능의 개발로 가상현실과 실제 현실이 연결되는 것이다. 경제활력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영역을 개발하고 선점해야 한다. 먼저 창업보육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창업보육센터는 아이디어 하나만 있으면 성공 신화를 창출하는 기회의 땅 순천을 만드는 것이다.

이에 앞서 올해 창업경진대회를 열어 상금 1억원을 수여할 것이다. 선정된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사업화, 수출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창업보육센터 핵심은 VR, 전자상거래, 한류이다순천만국가정원에 VR 전망대를 만들어서 실제 상황처럼 보여준다는 것이다. 다음 전자상거래는 미국의 아마존과 중국의 알리바바 등 순천이 가지고 있는 강점 등을 살려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마지막 한류는 바로 순천 음식이다. 순천은 산과 바다, 호수를 끼고 있는 도시로 물산이 풍부하다. 또 생태도시로 국내외에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에 순천에서 나온 먹거리는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이러한 순천의 음식을 세계화 하자는 것이다.

경제활력을 뒷받침하는 것이 교육이다. 순천은 예부터 교육의 도시로 명성을 가지고 있다. 순천에서는 내년에 평생학습 박람회가 열려 평생학습 도시로의 위상을 갖추고, 생애주기별 생태교육, 순천 역사 재조명 등 미래 교육을 선도하는 창의 융복합 교육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청소년 미래 직업 체험장인 잡월드를 개관하고 목재문화체험장도 만들고 있다. 또, 미래세대의 신기술과 미래생활을 체감할 수 있는 4차산업혁명박람회도 2021년 개최할 예정이다. 순천의 강점인 생태를 강화하기 위해 2020정원산업박람회와 2023년 두 번째 정원박람회 개최, 천만그루 나무심기 등을 추진하고 있다.

순천이 추진하고 있는 3E 프로젝트는 생태환경이 있어 가능하다. 생태가 경제활력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 3E 프로젝트를 구체화 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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