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포탈 혐의 허재호씨 재판 불출석

변호인측 “건강상태 많이 나쁘다”사유 설명

검사측 ‘구속영장 발부 검토’재판부에 요청

조세포탈 혐의를 받는 허재호(77)전 대주그룹 회장이 지난 25일 열린 자신의 형사재판에 건강상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광주지법 제11형사부(재판장 송각엽)는 이날 오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조세) 혐의로 기소된 허씨에 대한 재판을 진행했다.

뉴질랜드에 거주하고 있는 허씨는 이날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허씨 변호인은 “허씨의 건강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 심장 스텐트술을 여러차례 했다”며 “ 혐의 사실 중 이미 4억원 이상 납부한 상태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재판에도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염려에 동의할 수 없다. 적법한 소환 절차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방청석에 앉아 있던 허씨 딸도 “아빠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 재판에 참여하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변호인 측 주장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검사측은 “2015년 출국 뒤 귀국하지 않고 있다”며 “이미 재판을 한 차례 연기했음에도 이날도 출석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출석을 보장할 수 없다. 범죄인 인도절차를 준비 중이다. 구속영장 발부를 검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는 다음 일정을 추정으로 남겨둔 채 이날 재판을 마무리했다.

허씨는 지난 2007년 5월부터 11월까지 지인 3명 명의로 보유하던 대한화재해상보험 주식 36만9천50주를 매도, 25억원을 취득하고서도 소득 발생 사실을 은닉, 양도소득세 5억136만원을 내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주식 차명 보유중 배당 소득 5천800만원에 대한 종합소득세 650만원을 포탈한 혐의도 받고 있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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