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현장>“AI? 그게 뭐시여 조류독감이당가?”

김재환 <남도일보 정치부 기자>

광주광역시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로 주목받는 ‘AI(인공지능)’산업에 뛰어들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광주시는 AI 중심도시의 기치를 내걸고 지난 23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국내 최초로 ‘AI클러스터 포럼 창립 및 1차 회의’를 개최했다. 국내외 AI 이슈와 트렌드를 심층 분석하고 산업별 혁신사례를 공유해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AI 정책방향을 제시, AI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이날 포럼에는 이용섭 광주시장을 비롯한 각 기관장들과 제임스 랜디 물릭 뉴욕주립대 공대 학장,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프트웨어정책관 등 국내외 인공지능 관계자와 전문가, 방청객 등 1천여 명이 참석해 AI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일찍이 AI에 주목해 연구를 진행한 박영숙 (사)유엔미래포럼 대표와 박정일 한양대 겸임교수, 박외진 ㈜아크릴 대표의 강연도 포럼 참가자들의 감탄사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문제는 광주시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관심은 미지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포럼에 참가한 인원 대다수가 AI 산업 종사자이거나 관계 있는 사람들이었고 일반 시민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유는 ‘AI’라는 전문적인 분야를 다루는 특성상 일반 시민들에게는 다른 세상 이야기처럼 괴리감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포럼 역시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춰지기보다는 AI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람들이어야 이해할 수 있었다.

인공지능 중심도시는 광주시 만의 노력으로는 일궈낼 수 없는 현안사업이다. 4차 산업·AI시대는 광주시와 전남도, 유관기관, 그리고 시민들의 협력이 더해져야만 이뤄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일반 시민들에게 AI에 대한 인식을 친근하게 바꾸는 것이 급선무다.

인류는 3차례 산업혁명을 겪으며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왔다. 눈 앞으로 다가 온 4차 산업은 기존 경제질서와 사회통념 등 많은 것들을 송두리째 뒤흔들 큰 기회다. 이 기회를 잡아 진정한 광주형 AI 비즈니스 모델로 거듭나기 위해선 광주시민들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 한 시민이 묻는다 “앞으로는 첫째도 ‘AI’, 둘째도 ‘AI’, 셋째도 ‘AI’라는디 그래서 그 AI가 뭐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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