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빈·안치홍, KIA유니폼 계속 입나

FA 자격 획득…4일부터 모든 구단과 협상 가능

조계현 단장 “모두 잔류에 최선”…결과는 미지수
지난 5월 31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타이거즈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에서 KIA타이거즈 안치홍이 수비를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지난 8월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안치홍이 좌월 스리런홈런을 날리고 홈인하며 김선빈의 환영을 받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지난 5월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타이거즈가 두산베스에 5-3으로 승리한 뒤 김선빈과 안치홍이 자축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KIA타이거즈가 김선빈, 안치홍 두 사람과 내년에도 함께할 수 있을까.

31일 KBO가 2020년 FA 자격 선수를 공시했다. KIA에서는 안치홍과 김선빈 두 키스톤 콤비가 포함됐다.

오는 3일 KBO가 FA 신청 선수를 승인하면 공식적인 시장이 열린다. 선수들은 4일부터 모든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KIA 조계현 단장은 “김선빈과 안치홍 잔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왔다.

젊은 선수 육성을 기조로 삼아 팀을 이끌어온 KIA는 FA시장에서 철수하는 대신 김선빈과 안치홍을 붙잡는 데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거취에 따라 이번 FA시장의 성패가 달라진다.

김선빈은 올 시즌 121경기에 나서 3홈런 타율 0.292 40타점 OPS 0.71을 기록했다.

커리어 하이를 찍었던 2017시즌에 비해 다소 떨어진 수치인 데다 수비면에서도 전보다 민첩성과 범위가 좁아졌다.

시즌 막판에는 박찬호에 유격수 자리를 내주고 2루수로 나서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장점이 됐다. 멀티자원으로서 가능성을 보이면서 몸값이 올라가게 된 것. 일각에서는 타 구단이 김선빈을 탐내고 있다는 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안치홍은 올 시즌 105경기에 나서 5홈런 타율 0.315 49타점 OPS0.792를 기록했다. 3할대 타율은 유지했지만 20개 이상을 기록했던 홈런은 뚝 떨어졌고, 잦은 부상과 수비부문에서 불안감을 노출했다. 특히 올해는 11개의 실책을 남발해 10개 팀 2루수 중 2번째로 많았다. 수비율 역시 0.972로 10위다.

외부의 평가가 어떻든 두사람 모두 아직까지 KIA에게 꼭 필요한 자원임에는 틀림없다. 현재 KIA는 최형우, 김주찬 등을 이어 팀을 이끌 고참들이 없다. 즉시 전력으로 쓰일 만한 내야수 자원도 충분하지 않다.

맷 윌리엄스 감독을 선임하며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한 KIA다. 두 사람의 존재 여부에 따라 KIA의 전력도 크게 달라진다.

두 사람 모두 팀의 프랜차이즈로 소속감은 물론 애정도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과거 말이 필요 없는 프랜차이즈 스타들로 FA시장에서 이적을 택하며 팀을 떠났던 경우도 종종 있었다.

KIA가 협상 테이블에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손에 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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