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시민과 함께 우승컵 ‘번쩍’ 들다
전남드래곤즈와 홈 최종전서 끝까지 최선
팬들 시즌 최다 입장…‘광주’ 연호하며 응원
선수들 이용섭 시장·정원주 대표 ‘헹가래’

‘광주FC 파이팅’
3일 오후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1큐 K리그2 광주FC와 전남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팬들이 광주FC를 응원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팬들과 하이파이브’
3일 오후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1큐 K리그2 광주FC와 전남드래곤즈와의 경기가 끝난 뒤 광주FC 선수들과 팬들이 하이파이프를 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광주FC가 광주월드컵 경기장을 가득 채운 노란 물결 속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3일 광주월드컵 경기장에서 광주FC의 홈 폐막전인 ‘하나원큐 K리그2 2019’ 35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장에는 올 시즌 최다인 5천408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방문해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비록 1-2로 패하며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많은 팬들은 내년 시즌 광주의 활약을 위한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다.

다채로운 이벤트가 열린 남문광장에는 경기 시작 두 시간 전부터 수백여명의 팬들로 북적였다. 다양한 무늬를 새겨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페이스 페인팅부터 텀블러와 그립톡, 열쇠고리 등을 만드는 체험 행사는 어린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솜사탕과 팝콘, 나초, 떡볶이 등 다양한 간식은 든든하게 배를 채워주기도 했다.

가장 인기를 끌었던 부스는 단연 선수들의 애장품을 판매하는 KT&G 상상유니브 플리마켓이었다. 윤평국과 김정환, 김주공, 이한도, 두현석 등 선수들의 유니폼과 운동화 등은 플리마켓이 개장하자마자 5분도 채 되지 않아 대부분이 판매돼 인기를 실감케 했다.

남구 주월동에서 온 박시아(7)군은 “저와 같은 계절에 태어난 여름 선수의 팬이다”며 “여름 선수가 골을 넣을 때 정말 멋있고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1부가서도 꼭 1등을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경기에 앞서 박진섭 감독에게 10월의 감독상이 수여됐다. 이어 선수들이 입장하고, 경기장 양쪽에서 축포가 터지며 경기의 시작을 알렸다.

팬들은 선수들 몸짓 하나하나에 ‘광주’를 연호했고, 광주의 마지막을 함께하며 내년을 위한 더 큰 응원을 보냈다.

팬들의 함성은 경기 종료 후 진행된 우승 시상식에서 절정에 달했다. 팬들은 누구 하나 자리를 뜨지 않고 광주 선수들의 우승을 축하했다.

우승 시상식에서 광주의 부주장 여름은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에게 1억 원의 상금을 전달받았다. 이어 주장 김태윤이 우승 트로피를 머리 위로 번쩍 들어 올리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선수들은 또 구단주인 이용섭 광주시장과 정원주 대표이사, 기영옥 단장을 차례로 헹가래 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축사를 통해 “올해 안에 전용구장과 숙소 건립이 마무리된다. 선수들의 선전을 위해 광주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광주FC의 영원한 발전을 기원한다. 선수단 모두 올 한해 수고 많았다. 사랑한다”고 전했다.

선수들은 시상식을 마친 뒤 경기장을 찾은 시민들과 하이파이브와 악수를 하면서 우승 기쁨을 함께 만끽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광주는 전남에 1-2로 패해 K리그 최초인 홈 무패 우승 위업은 아쉽게 달성하지 못했다.

경기를 마친 뒤 박진섭 감독은 “17년만의 홈 무패 우승팀이라는 대기록을 세우지 못한 건 아쉽지만, 오늘은 우승의 축제고, 기쁜 날이어서 선수들에게도 부담감 없이 하라고 했다. 재미있게 끝난 것 같다”며 “프로에서 지도자로서 첫 우승이고, 2년 동안 힘든 것도 많았다. 먼저 선수들에게 2년 동안 고생했고, 많은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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