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현장> 광주,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를 꿈꾸며

정다움(남도일보 뉴미디어부 기자)

‘치유도시, White Magic City’라는 주제로 열렸던 ‘2019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이 일주일간의 대장정을 끝으로 지난달 18일 막을 내렸다. 이번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은 ‘시민주체 창의도시 실현’이라는 슬로건 아래 시민들의 생활 속에 미디어아트가 스며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축제 참가자들은 전시 공간의 변모를 꾀했다는 점에서 주최 측인 광주문화재단에 크나큰 박수갈채를 보냈다. 전시를 비롯한 문화·예술 관련 행사는 실내에서 열려야 한다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무너뜨린 채 건물 외벽과 계단 등을 활용했다는 측면에서 이번 행사는 ‘예향’ 광주의 정수를 입증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11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복합 6관 야외무대에서 열린 개막식 참가자들은 실외에서 진행된 예술 전시에 연거푸 감탄사를 자아냈다. 가수 솔비를 비롯한 예술가들은 무대에 설치된 캔버스 위에서 몸을 붓 삼아 그림을 그려냈고 무대 양옆 외벽과 천장, 계단에는 빛으로 예술 작품을 승화한 진시영 작가의 미디어파사드 작품 ‘라이트 드로잉-플로우’ 영상이 투사돼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현대인의 일상 속 모든 공간이 예술 작품을 선보일 전시장으로 변화하는 순간이었다고 평가받을 만했다.

이밖에 이번 행사의 성공 요인으로 관람객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생소했던 미디어아트의 진입장벽을 낮췄다는 점도 꼽을 수 있다. 행사 기간 동안 문화전당 하늘공원에는 ‘찾아가는 미디어아트’의 일환으로 다양한 예술가의 빛 오브제 설치작품이 전시돼 젊은 관객들의 ‘갬성(감성)’을 사로잡으며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미디어아트 창의 도시를 표방하는 광주시가 미디어아트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기를 바란다. 예향을 넘어 세계에서 인정받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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