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외 온도차 안구건조증 유발…이물감·시력저하도

날씨 건조하고 쌀쌀 ‘눈 건강관리’ 경고등
실내외 온도차 안구건조증 유발…이물감·시력저하도
눈물 주르륵 ‘눈물 흘림증’·눈물길 넓히는 수술까지

김주엽 밝은안과21병원 원장이 최근 쌀쌀하고 건조해진 날씨 속에 안구건조증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은 여성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밝은안과 21병원 제공
김주엽 밝은안과21병원 원장.

계절의 변화로 기온이 점점 떨어지면서 아침저녁으로 찬바람 매서워졌다. 본격적인 겨울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시기다. 겨울이 찾아오면 건조한 공기와 차가운 바람으로 인해 피부나 호흡기 등 건강관리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때문에 매년 겨울철이 다가오면 안과를 찾는 환자들도 점점 늘어난다. 눈은 외부에 노출돼 있어서 다른 신체 부위보다 외부환경에 자극받기 쉽다. 따라서 미세먼지가 기승하는 건조한 계절에는 다양한 안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김주엽 밝은안과21병원 원장의 도움으로 이 맘때 조심해야 할 안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눈이 뻑뻑하면‘안구건조증’

안구건조증은 겨울철 대표 안질환 중 하나다. 안구건조증은 눈을 촉촉하게 해주는 윤활제인 눈물이 충분히 나오지 않아서 발생하는데 심할 경우, 눈 표면을 보호하고 있는 눈물막의 균형이 깨지면서 안구 표면이 손상될 수도 있다.

개인마다 증상에는 차이가 있지만 보통 눈물이 부족해 뻑뻑하고 모래알이 들어간 것처럼 이물감을 느낄수 있다. 가만히 있어도 바늘로 콕콕 찌르는 통증이 있으며 외관상 눈이 충혈 되거나 붓는다. 더불어 눈이 침침해지고 눈물이 흐르면서 시력저하가 나타나기도 한다.

안구건조증은 추운 날씨로 인해 실내 난방 기구를 지나치게 사용할 경우 특히 증상이 심해진다. 실내외 온도 차이가 높고, 실내 공기가 건조하면 눈 속에 있는 수분까지 말라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안구건조증을 치료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인공눈물을 점안하는 것이다. 하지만 인공눈물은 부족한 눈물을 넣어 증상을 완화해줄 뿐 안구건조증을 완치 시켜주지 않는다. 따라서 눈에 이상이 있으면 병원을 내원해 안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과 함께 적절한 치료와 인공눈물을 처방받는 것이 중요하다.

◇갑작스레 흐르는 눈물‘눈물흘림증’

찬바람이 부는 날이면 갑자기 흐르는 눈물 때문에 손수건을 항상 챙겨 다니는 환자들이 많다. 이럴 경우엔 눈물흘림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눈물은 눈 표면을 적절히 적신 뒤 코 쪽의 눈물길을 통해 자연스럽게 빠져나간다. 그러나 눈물이 눈물길로 빠져나가지 못해 그대로 흘러넘치게 될 경우 눈물흘림증 또는 비루관폐쇄증이라고 한다.

눈물흘림증은 전체 환자 중 90% 이상이 40대 이상에게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환자가 가장 많다. 대게 노화로 인해 눈물길이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눈물흘림증이 나타난다. 또한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한다.

앞서 언급한 안구건조증도 눈물흘림증의 원인일 수 있다.안구건조증으로 눈 표면이 마르면 작은 자극에도 눈물이 나는데, 건조한 환경과 외부 자극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 반사적으로 눈물을 많이 생성한다. 이를 반사성 눈물이라고 한다.

이밖에도 선천적으로 눈물길이 좁거나, 눈꺼풀이 안쪽으로 말려 속눈썹이 눈을 찔러 눈물이 나거나 결막염, 안검염, 알레르기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처럼 눈물흘림증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위와 같은 증상들이 있다면 즉시 안과병원을 방문해서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냥 방치한다면 세균 증식의 원인이 돼 피부염, 눈물주머니염, 봉와직염 등 각종 염증을 일으킬 수 있어서다.

눈물 흘림증 치료는 증상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만약 환자가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이 없다면 염증을 완화하는 안약을 처방한다. 증상이 심해 눈물길이 막혀있다면 눈물길을 뚫거나 새로 눈물길을 만들어주고, 눈물길이 좁아졌다면 실리콘 관을 삽입해 기존 눈물길을 넓히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김주엽 밝은안과21병원 원장은 “온도와 습도가 낮아지는 겨울철에는 눈 건강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실내 환경이 건조하지 않도록 가습기나 젖은 수건을 이용해 실내 습도를 60% 이상 유지하며 자주 환기해주고 춥더라도 히터를 직접 눈으로 쐬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서를 하거나 컴퓨터 작업을 할 때는 최소 10분 정도는 휴식 시간을 갖고 중간중간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이거나 먼 곳을 응시하며 긴장을 풀어주면 좋다”며 “1년에 한 번씩은 안과 정기검진을 통해 눈 건강을 점검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고 조언했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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