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갑석 “2천160개 현충시설 즉각 전수조사 실시해야”

안중근의사 기념관, 전범기업 관련 업체에 보안 맡겨
보훈처 관리,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백범 기념관도
송갑석 “2천160개 현충시설 즉각 전수조사 실시해야”
 

‘안중근 안쏠로지’ 봉정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열린 안중근 의사 의거 110주년 기념식에서 김황식 (사)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장이 ‘안중근 안쏠로지’ 책자를 봉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중근 의사 기념관,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 백범김구 기념관 3곳이 전범기업과 특수 관계에 있는 에스원과 보안서비스 계약을 맺고 있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광주 서구갑)은 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국가보훈처장에게 “항일 독립운동의 상징인 ‘안중근 의사 기념관’과 ‘백범 김구 기념관’, ‘독도 의용수비대 기념관’을 전범기업과 관련된 업체가 지키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국민들이 ‘독립운동은 못해도 불매운동은 한다’며 직접 나서는 동안 순국선열의 얼이 깃든 현충시설의 보안을 전범기업 관련 회사가 지켜왔다는 사실이 부끄럽고 유감스럽다”며 “전범기업과 관련한 문제에 있어서 국가보훈처는 특히 민감하고 세심한 행정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에 따르면 부산시의 경우 지난해와 올해 초 ‘충렬사’ 등 현충시설의 보안서비스 계약 3건을 해지했으며, 경북 청도교육지원청은 청도 ‘3·18 독립운동기념관’의 보안서비스 중도계약 해지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 계약기간이 남아 위약금을 물어야 하지만, 즉각 해지 절치를 밟은 것이다.

대구, 포항, 문경 등 지자체에서도 중도 해지를 비롯한 방안을 검토하는 등 일부 지자체들은 전범기업과의 연관 관계를 인식하고 관할 현충시설의 보안을 담당하는 해당 보안업체와 계약 중도해지 의사를 속속 밝히고 있다.

하지만 국가보훈처와 에스원과의 보안서비스 계약기간은 백범김구기념관이 2018년 10월부터 내년 10월, 안중근의사기념관은 2015년 10월부터 내년 10월, 독도 의용수비대 기념관은 2017년 9월부터 내년 9월까지로 아직 1년이 남아있다.

송 의원은 “국가보훈처가 직접 관리하는 5곳 이외에 총 2천160여개에 달하는 현충시설 중 얼마나 많은 곳의 보안서비스가 전범기업 관련사와 계약을 맺고 있는지 즉각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같은 불찰이 반복되지 않도록 전범기업과의 계약제한 등 대책을 심도있게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에스원의 최대주주는 지분 25.65%(‘18년 12월 31일 기준)를 보유한 일본SECOM이며, 일본SECOM의 최대주주는 지분 14.41%(’19년 3월 31일 기준)를 보유한 마스터트러스트(Master Trust) 은행이다. 마스터트러스트 은행의 최대주주는 미쓰비시 UFJ 신탁은행으로 2019년 6월 26일 기준 46.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