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연극
제5회 광주시민연극제 열기 ‘후끈’
9일까지 빛고을국악전수관서 열려
7개 극단 참여…전국화 가능성 보여
광주의 연극이 시민중심의 연극제로 5회까지 진행되면서 새로운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아마추어 연극단체들이 진행하고 있는 광주시민연극제가 회를 거듭할수록 내용이 풍성해지고 연극무대도 짜임새가 있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제5회 광주시민연극제가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광주 서구 금호동 빛고을국악전수관 공연장에서 ‘광주’를 주제로 펼쳐지고 있다. 광주 5개를 비롯 전주와 부산에서 각각 1개 극단 등 총 7개 극단이 참여한 이번 연극제는 광주에서 벗어나 전국 극단이 참가하는 체제를 갖추었다.
특히 이번 시민연극제는 5회를 맞아 지역을 무대로 제1회 광주시 창작희곡공모전을 개최했다. 그중 2편을 입상작을 선정해 이번 행사에서 첫선을 보였다. 1일 개막작은 광주 극단 ‘화사한마을’이 희곡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인 ‘양동시장 왕씨’를 무대에 올렸다. 공연은 양동시장 구두쇠 왕씨가 뇌졸중으로 병원에 입원한 뒤 남겨놓은 재산을 놓고 시장 상인들 사이에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뤘다.
2일은 광주 극단 ‘정거장’이 ‘양로원 탈출기’를 선보였다. 어르신들이 양로원을 탈출하며 겪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3일은 특별초청을 한 부산 극단 ‘시나위’가 ‘뿔’을 공연했다. 자살을 결심한 노부부가 젊은 시절을 회상하며 삶의 중요성을 깨닫는 내용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5일은 광주 주민극단 ‘숲’이 ‘5월의 석류’를 통해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아픔을 표현했다. 6일은 극단 ‘드라마 스튜디오’가 광주항쟁에 관한 상황극 ‘짬뽕’을 공연했다.
8일은 극단 ‘한울타리’가 희곡공모전 대상작인 ‘고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5.18 당시 고문을 당한 트라우마로 조현병을 앓는 사람의 삶을 그려낸다.
무대의 막은 9일 전주 극단 ‘나로누림’이 ‘내 이름은 …’을 선보인다. 가정주부인 한 여성이 자신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가족애라고 생각하며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감동적으로 풀어낸다.
정인서 제5회 광주시민연극제 조직위원장(서구문화원장)은 “시민들이 중심이 되어 만들고 있는 연극은 단순한 동아리 수준이 아니라 스스로 연기자라는 생각으로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며 “문화도시 광주에서 이번 연극을 통해 제2의 인생을 펼쳐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