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작은학교 화순 아산초 학생 유치용 주택 2채 건설

“우리학교 전학 오면 온가족 지낼 집 드립니다”
전남 작은학교 화순 아산초 학생 유치용 주택 2채 건설
다양한 학생 유인책 통해 지역 학교 통폐합 위기 타개
 

최근 학교 관사를 허물고 그 자리에 학생 유치용 주택 2채를 건설 중인 화순 아산초등학교 공사현장 모습./전남도교육청 제공

지속적인 학령인구 감소로 전남지역 학교들의 통폐합 위기감이 커지면서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학교들의 다양한 대책이 등장하고 있다.

6일 전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전남 화순군 북면에 위치한 아산초등학교는 최근 학교 관사를 허물고 그 자리에 두 가정이 거주할 수 있는 주택 2채를 짓기 시작했다. 아산초는 그동안 타 지역에서 전학을 희망해온 가족들이 마땅히 지낼 거처가 없어 입학이 번번이 무산되자 아예 이들을 위한 집을 짓기로 결정했다. 전교생이 28명에 불과해 고질적인 학교 통폐합 위기를 겪고 있는 ‘작은 학교’ 아산초의 자구책인 셈이다.

주택 건립에 필요한 3억원 가량의 예산은 학교 측이 학생 유입 필요성 등을 화순군에 적극 설득하면서 군에서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오는 12월 준공 예정인 주택 2채중 1채엔 현재 광주에 거주 중인 한 가족이 내년 새학기 전에 입주하기로 했다. 나머지 1채의 주인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내년 2월 10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아산초는 그나마 학교 측이 마련 중인 주택에 입주하기로 한 가족의 자녀 2명이 이곳에 입학하게 되면서 학교 명맥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아산초는 화순군과의 협의를 통해 전학 온 가족의 자녀들이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이곳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하게 할 방침이다.

김경순 아산초 교장은 “주거 시설을 지원하면 농어촌 작은학교에도 입학할 의향이 있다는 가족들이 꽤 있다는 사실을 알고 화순군에 이를 적극적으로 알렸다”면서 “주택지원과 같은 학생 유치책이 활성화되면 인구가 갈수록 줄어드는 지자체는 물론 통폐합 위기를 겪는 농어촌 작은학교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교육청 관계자는 “학령인구가 줄면서 전남 관내 모든 학교중 절반 가까이가 학생수 60명 이하 작은 학교에 해당된다”며 “도교육청 차원에서도 작은학교를 살리기 위한 여러 정책을 추진 중에 있지만 학교 차원의 자구책도 계속해서 다양화되고 있다”고 밝혔다./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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