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박찬호 “꾸준히 발전하는 선수될 것”

마무리캠프서 한단계 성장 목표

지난 8월 31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KIA 박찬호가 주루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KIA타이거즈가 맷 윌리엄스 감독 체제에서 본격적인 내년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KIA의 가장 큰 장점으로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을 꼽았다. 하지만 그만큼 젊은 선수들의 발전이라는 큰 숙제를 안고 있는 KIA다.

KIA의 미래를 이끌어갈 대표적인 젊은피로는 단연 ‘박찬호’를 꼽을 수 있다. 지난 2014년 KIA에 입단한 박찬호는 올 시즌 첫 풀타임을 뛰었다. 주전 3루수를 꿰차며 133경기에 나서 2홈런 49타점 OPS 0.617 타율 2.260을 기록했다. 시즌 후반 떨어진 타격감에도 특유의 센스있는 주루플레이로 제 몫을 다했다. 39개의 도루를 기록해 ‘도루왕’이라는 개인 타이틀도 목에 걸었다. 타어거즈 출신으로 13번째이자 2012년 이용규 이후 7년 만이다.

박찬호는 “기분은 좋지만 솔직히 지금은 잘 모르겠다. 시상대에 올라가면 벅찬 기분이 들것 같다”며 “야구를 아무리 잘해도 타이틀 하나도 못 가져가는 선수도 있지 않나. 그런 부분에서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정작 스스로에겐 만족보단 아쉬움이 남은 한해였다. 박찬호는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대부분의 젊은 선수들이 포함된 A조에서 시작했지만 3일 뒤 곧바로 재활조로 이동했다. 첫 풀타임을 치르면서 시즌동안 쌓인 피로감이 겹친 탓이다. 재활조에서 기술훈련대신 재활, 보강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전남 함평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더욱이 마무리캠프가 스스로에게 닿는 의미도 남다르다. 올 시즌 박찬호의 주전으로 뛸 수 있게 한 힘은 지난 겨울 동안 흘린 땀과 노력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12월, 1월에 어떻게 하냐에 따라 다음 시즌 결과가 달린 것 같다”며 “지난해 겨울에 정말 열심히 했다. 한번 경험해 봤으니까. 내년 시즌을 위해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모든 면에서 부족하다. 전체적으로 안정성이 떨어진다”며 “타격적인 면에서 자세가 안정적이지 않아서 그런 부분을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좀처럼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인 박찬호. 남들에게는 ‘축복받는 체질’이지만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번 마무리 캠프에서도 신체적인 성장을 숙제로 꼽았다. 박찬호는 “이번 마무리캠프 목표는 찌우는 것이다. 근육량을 늘려야 할 것 같다”며 “지금 75㎏인데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81~2㎏까지 찌우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이어 “한번 찌워봤으니까, 이제는 좀 알 것 같다”며 “먹는데 취미가 없어서 프로틴 먹으며 웨이트를 열심히 한다”고 설명했다.

KIA의 주전 3루수 이범호의 은퇴로 등번호 25를 물려받은 박찬호. 시즌 대부분을 3루수로 출전했지만 후반에는 유격수로 나서기도 했다. 내년 시즌 박찬호의 자리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는 “사실 3루수보다는 한눈에 볼 수 있으니까 유격수가 더 편하다. 등 번호는 계속할 것 같다. 만약에 주전 3루수가 나온다면 양보해야 할 것 같다”며 “인간미 있게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계속 꾸준하게 발전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