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대표 항구도시 명성 되찾는다”

나주시 9일 제1회 영산포의 날 개최

역사 재조명…지역 발전 도모 다짐

전남 나주시는 오는 9일 영산포여자중학교 강당에서 영산포의 날 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제1회 영산포의 날 제정 기념식’을 개최한다. 사진은 1979년 당시 영산포 선창과 등대 모습. /나주시 제공
호남의 대표 항구 도시로 명성을 떨쳤던 전남 나주 영산포(榮山浦)의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한 지역 주민들의 화합 행사가 올해 처음으로 열린다.

나주시는 오는 9일 오후 2시 영산포여자중학교 강당에서 영산포의 날 추진위원회 주관으로 ‘제1회 영산포의 날 제정 기념식’이 개최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영산·이창·영강동 등 3개동 주민들이 ‘영산포’ 주민으로 하나 된 날을 기념, 동민과 향우들이 화합과 자긍심을 바탕으로 영산포의 옛 영화를 재조명하고 지역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나주시립합창단, 팬울림공연, 옛 영산포 사진을 담은 추억의 영상 상영 등 식전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기념식 선언, 개회사, 시정발전 유공시상, 경품 추천 순 등으로 진행된다.

지난 1981년 하늘에서 본 영산포 모습./나주시 제공
영산포는 영산강이 바닷길과 통하던 시대 바다와 육지를 연결하는 남해안 지역 대표 내륙 항구로 큰 번영을 누렸다.

특히 조선 초기 영산강의 수운(水運)을 이용, 한반도 남부지방의 전세(田稅)를 거둬 영산창(榮山倉)에 모았다가 서울로 다시 운반하는 조운(漕運) 기능을 수행했다.

조선 중종 때 이러한 기능이 영광 법성창으로 옮겨져, 영산창은 폐지됐지만 수운에 적합해 전라도 남해안 일대 산물 집산과 거래 중심지로서 상업무역의 중심지로 발전했다.

영산포는 1900년대 초 일제강점기 수탈로 인한 근현대의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영산포 일대에는 일본식 건물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나주평야에서 생산된 쌀 수탈 거점이었던 동양척식주식회사 문서고와 조선식산은행, 일본인 지주가옥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경관은 당시 지역민들의 문화,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귀중한 근현대 역사문화 자산으로 활용되고 있다.

1970년대 이후 영산포는 목포에 영산강 하구언이 설치(1981년 완공)되면서 배가 더 이상 드나들지 않게 돼 포구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게 됐다.

이후 다양한 지역적인 요인으로 쇠퇴의 길을 걷게 됐고, 현재 3개 동을 합친 인구 수는 1만명이 채 되지 않은 실정이다.

나주/정도혁 기자 vsteel@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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