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왕 펠리페 “동료 선수·팬들께 감사”

“개인보다 팀원으로서 최선… 좋은 결과”

베스트11·최우수선수도 사실상 예약

9일 득점왕을 확정한 펠리페가 인터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올 시즌 광주FC 우승의 주역이라고 한다면 단연 펠리페를 꼽을 수 있다. 펠리페는 시즌 개막부터 두 달간 9골을 터트리며 무서운 기세를 올렸다. 올 시즌 27경기 나서 19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사실상 펠리페는 3관왕을 예약한 상태다. 확정된 득점왕을 비롯해 베스트11 공격수, MVP도 유력하다.

광주에 합류한지 2년만에 K리그2 정상에 오른 펠리페다. 9일 K리그2 광주FC의 최종전이 열린 대구 월드컵 경기장에서 만난 펠리페는 “개인 타이틀을 바라고 이번 시즌을 준비하지는 않았다. 운이 따른 것도 있고, 열심히 훈련하고 팀원으로서 경기에 임했는데 타이틀이 따라와서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하다”며 “이렇게까지 성과가 있는 해가 될 거라고 예상 못 했다. 선수들은 당연하고 코치진, 팬분들, 가족을 비롯한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의 주된 관심사는 2위 수원FC의 치솜(18골)과 득점왕 경쟁이었다. 그럼에도 펠리페가 경기에 나서지 않아 의아함을 자아냈다. 펠리페는 관람석에 앉아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그는 “승격이라는 목표를 이뤘기 때문에 경기 자체에 대한 욕심 같은 건 없었다. 오늘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선수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서 감독님과 상의 후에 결정을 내렸다”며 “오늘 치솜이 골을 넣었어도 스스로 한 선택이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았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원의 경기를 봤느냐는 질문에 “광주의 경기를 봤다. 하프타임 때 확인을 하기는 했다”며 웃어 보였다.

올 시즌 맹활약을 펼친 펠리페지만 우여곡절도 적지 않았다. 지난 9월 1일 경기 중 심판에게 항의하며 경고를 받은 뒤 부적절한 행동을 취한 것. 강한 승부욕으로 인해 벌어진 상황이지만 후폭풍은 거셌다. 경고누적과 추가징계로 3경기 출전정지를 받았다. 이후 펠리페는 직접 징계위원회에 참가해 소명에 나섰고, 개인 SNS를 통해 사과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펠리페는 “개인적으로 올 한해 가장 아쉬움 점은 퇴장이다. 스스로에게 실망했다”며 “하지만 배우는 계기가 됐다. 내년에 성장한 모습을 팬분들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펠리페는 일주일간 휴식 후 목포에서 열리는 마무리훈련에 합류한다. 이후 시상식에 참가한 후 브라질로 떠나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그는 “브라질로 가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면서 휴식을 취할 생각이다”며 “하지만 곧 시즌이 시작 되기 때문에 브라질에서도 보강훈련을 하면서 준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래도 공격수니까 팀에 도움이 되도록 골을 넣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프로선수이기 때문에 이번 시즌만큼 좋은 활약을 보여드리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다”며 “나중보다는 한경기 한경기 생각하면서 열심히 하다 보면 이번 시즌처럼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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