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기고-무등산 정상 탐방
<정기연·前전남 영암신북초등학교 교장>
 

광주광역시는 지난 2일 무등산 정상을 올해 들어 두 번째 개방했다. 국립공원 무등산 정상에는 천왕봉 (1,118m), 지왕봉, 인왕봉의 세 개 봉우리가 있으며 산봉우리가 구름에 싸여 보이지 않을 때가 많다. 이러한 무등산 정상이지만 광주시에 거주하는 시민들 가운데 올라가 보지 못하고 쳐다보기만 하다가 생을 마치는 사람이 많다. 많은 사람들이 무등산을 등산하지만 산 정상 봉우리는 공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서석대(1,100m)까지만 등산할 수 있다.

그러한 무등산 정상을 광주광역시는 일 년에 봄·가을 두 번 개방하는데 올해는 5월 11일에 개방했고 가을에는 11월 2일에 개방했으며 개방 시간은 09시부터 16시까지였다. 최정상인 천왕봉은 등산객이 갈 수 없으며 지왕봉에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전망대가 무등산 정상이 된다.

전망대에서 광주시 모습을 한 눈으로 내려다볼 수 있으며 산과 도시가 어울려 펼쳐진 광주시 전경은 장관이었으며 정산까지 올라온 등산객들은 무등산 정상에 올라온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이러한 정상에는 오래 머물러 있을 수 없다. 개방 시간 내에 내려가야 하고 내려가는데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어렵게 산을 오르면서 내려가는 사람을 보면 부럽다. 나도 언제 내려가는 시간이 있겠지 하면서 희망을 품고 올라간다. 내려가는 사람은 올라오는 사람의 수고로움에 희망을 주는 격려의 말을 해야 한다. 올라 올 때의 수고로움은 목표 정상으로 가기 위함이며 정상으로 가야 하는 목적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정상에 도착해보면 그곳도 하늘 아래 땅이고 산이다. 또한 정상은 기온이 낮고 바람이 있으며 오래 머물러 있을 수 없다. 이처럼 인생도 어렵게 노력하여 정상에 오르면 시간은 머물러있는 시간을 재촉해 정년으로 물러나게 한다. 이러한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는 끈기와 노력, 건강을 자랑해야 한다. 쳐다보기만 하던 무등산 정상을 직접 등산해 발로 밟아 보는 것은 자랑스럽다.국립공원 무등산은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여러 개 있으며 장불재까지는 도로가 있어 도로로 올라가 입석대, 서석대를 거쳐 정상인 지왕봉으로 가는 길이 있으며, 서석대 옛길 따라 올라가는 길이 있는 데 필자는 서석대 옛길 따라 서영섭씨를 모시고 친구 조강기(사범 동창 83)와 같이 등산했다. 등산이나 인생엔 동행자가 있어야 하는데 인생에는 동행자가 부부나 친구인데 등산엔 만나서 같이 가는 사람이 동행자다.

필자는 미리 약속해서 만난 서영섭씨와 무등산 산장까지 1118번 버스로 갔고 서석대 옛길 따라 등산하다 도중에서 조강기 친구를 만나 같이 갔는데 노령인 서영섭씨는 평소에 등산을 많이 한 조강기 친구가 도와서 잘 갔다. 정상인 지왕봉 광장에는 젊은 사람들이 많았으며 우리 일행처럼 노년은 드물었다. 정상에서 등산객들은 줄을 지어 사진 촬영하기에 바빴으며 친절히 안내하는 군인들이 사진 촬영하는 것을 도와주었다.

‘정상에서 만나자’에서 정상에서 만난 성공한 사람은 건강한 사람이며 집념과 끈기가 있는 사람이라 볼 수 있는데 정상에서 만난 사람은 대부분 젊은 층이며 필자와 같은 연배의 사람은 찾지 못해 아쉬웠다. 무등산 정상은 차를 타고 정문으로 갈 수 있고, 헬기를 타고 갈 수 있으며, 여러 개의 어려운 등산로를 걸어서 올라갈 수 있는데, 어렵게 걸어서 올라온 정상 도착이 자랑스러운 것이다. 정상에서 광주일고 제51회 동창 모임에서 내일 제90주년 광주학생독운동기념 행사에 참여하려고 왔다는 사람들을 만나 정담을 나누며, 하산할 때는 정상 정문인 도로를 걸어서 내려왔다.

정상을 들어갈 때는 서석대를 지나 군부대 검문소 철망 문인 후문을 통해 들어갔고 나올 때는 정문인 도로를 따라 내려왔다. 하산하면서 만난 동행인들과 도중에 쉬어 가면서 정담을 나눈 것은 오늘 등산의 좋은 추억이 되었다. 무등산장 원효사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날이 저문 오후 6시가 되었으며 대기 중인 1118번 시내버스를 타고 무등 산장을 벗어났다. 운림중 옆에 있는 국립공원 무등산 관리사무소에 연락해 보도 자료를 인터넷으로 받았는데 무등산 정상은 지난 1966년 군부대가 주둔한 이후 일반인 출입이 통제된 지역으로, 2011년 첫 개방을 시작해 2019년 봄 개방까지 총 23차례 개방했으며. 모두 43만5천여 명이 다녀갔다며 사진 자료를 인터넷으로 보내주었다. 피곤했지만, 촬영한 사진을 편집하면서 80이 넘은 나이에 걸어서 무등산 정상에 오른 것이 자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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