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와 날씨정보

이종호 광주전남연구원 초빙연구위원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지금을 즐기고 지금에 충실해야 한다고 한다. 황금보다, 소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지금’이라고 하지 않던가. 하지만 우리는 하루살이처럼 짧은 삶을 사는 것이 아니다. 미래에 내가 존재할 것이라는 확정적 믿음을 가지고 미래의 행복까지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기본적 인식은 너무나 보편타당한 우리 삶의 방식이다. 그런데 미래는 불확실성이라는 변수가 너무 많다. 특히 날씨라는 변덕은 미래 준비에 항상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우리의 일상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날씨는 생산성과 안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농수산업과 같은 1차 산업 뿐만 아니라 관광, 보건 등 서비스 분야에서도 날씨정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전라남도 지역에는 많은 섬과 바다 자원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다. 이러한 지형적 환경 여건에서는 육지에 비해 날씨정보의 활용 효과가 높다는 것은 현지인들이 가지고 있는 체험적인 날씨예측 능력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이런 면에서 광주 전남지역의 기상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광주지방기상청에서 지역의 경제와 안전을 위해 맞춤형으로 기상정보를 지원하는 기상융합서비스는 매우 환영할 만한 정책이라 할 수 있다. 기상융합서비스는 날씨에 영향을 받는 각 분야별 업무처리 과정에 날씨정보를 적용시켜서 행동과 조치의 준칙을 보다 과학적으로 설정하도록 하는 의사결정 지원서비스라 할 수 있다.

광주지방기상청에서는 완도의 전복 생산과 광양의 매실 농가 지원을 위한 기상서비스에 이어 작년부터는 전남지역 다도해의 안전한 관광을 위해 다양한 날씨지수를 개발하고 있다. 전라남도의 ‘가고 싶은 섬’ 홈페이지를 통해 금년 내 정식으로 연계될 것으로 보이는 이 서비스는 바다의 강한 바람과 변덕스러운 날씨를 자주 겪는 섬 지역민 뿐 아니라 이 지역을 찾는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여행정보와 맞춤형 기상정보를 융합시켜 정보의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점에서 우수 사례로 평가받을 만하다.

사회의 수많은 정보들이 이러한 상호 보완적 융합정보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여지는 매우 많다. 문제는 이질적 정보를 한데 묶어 낼 수 있는 전문적 역량과 비용 분담의 주체가 누가 되는가 하는 것이다. 투자 대비 효과성이라는 측면보다는 공공성에 더 초점이 맞춰지는 기상융합서비스는 전문성을 갖춘 국가 차원의 투자가 계속적으로 이루어져 한다. 아울러 이러한 정보들이 전시적이고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발전적 유지로 살아있어야 한다. 필요한 경우 개발된 기술들을 민간기상사업자에게 개방하여 고도화시킴으로써 상업화 영역으로 끌어들인다면 또 다른 일자리 창출 효과로도 연결할 수 있을 것이다. 융합정보의 신뢰도를 뒷받침하는 기상예측 정확도 향상에 대한 국민의 시선과 기대는 합리적이다. 날씨 경영은 기상청의 미래 예측 능력과 축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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