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힐링 <14>완도 생일도

바다와 산 함께 어우러진 하늘이 내린 천혜의 섬

산세 취해 구름도 머문다는 ‘백운산’ 등산 인기

금빛 해변 따라 섬 전체 일주 둘레 길 힐링 선사
 

작고, 조용한 섬 완도 생일도가 최근 휴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생일도 중앙에 솟은 483m 높이의 백운산에서는 바다와 등산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사진은 하늘에서 바라본 생일도.

전남 완도 약산면 당목항에서 배를 타고 25분이면 닿는 ‘생일도’. 800여명이 거주하는 작은 섬 생일도가 최근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주말이면 200~300여명의 외지인들이 작고, 조용한 섬 생일도를 방문한다고 한다. 모두 생일도가 주는 자연의 기운을 받기 위해 이곳을 찾는 이들이다.

생일도에서 전복을 키우는 한 주민은 “한 번 생일도를 찾은 외지인들은 천혜의 자연환경에 반해 꼭 다시 오게되더라”며 “작고 조용한 섬에서 도시사람들이 위로를 많이 느낀다”고 생일도의 인기 이유를 설명했다.

생일도엔 자랑거리가 한, 둘이 아니다. 산세의 아름다움에 취해 구름도 머문다는 백운산은 물론 바둑알을 뿌려놓은 것만 같은 용출 몽돌밭. 상서로운 학이 머문다는 학서암, 금빛모래밭을 감싸안은 해송과 동백숲이 아름다운 금곡해수욕장까지 말 그대로 섬 전체가 휴양지이자 관광지다.
 

신비의 섬으로 알려진 생일도 백운산.

그중에서도 생일도가 다른 섬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역시 섬 중앙에 우뚝 솟은 백운산이다. 신비의 산으로 알려진 백운산은 섬에서 즐기는 등산이라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483m 높이의 백운산은 산이 높고 바다 경치가 수려해 등산코스로 일품이다. 광주·전남은 물론 전국의 산악회가 전세버스를 타고 생일도를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날씨가 맑은 날엔 백운산 정상에서 남쪽 멀리 제주도가 보인다고 하니, 바다 조망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백운산에 오르면 꼭 300년전 창건된 생일도 유일의 문화재 학서암도 만날 수 있다. 1719년 천관사의 승려 화석이 창건했다고 알려진 학서암은 과거 생일도에 터를 잡은 마을주민들이 바다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냈던 곳이라고 한다.
 

300년전 창건된 학서암.

섬 전체 일주가 가능한 트레킹코스 또한 생일도의 보물이다. 서성항을 시작으로 금곡리로 이어진 약 14㎞ 거리의 트레킹코스를 걷다보면 생일도의 주요 관광지를 모두 둘러볼 수 있다.

생일도 수호신으로 알려진 마방할머니 당숲을 지나 용출 갯돌해안, 금머리갯길, 금곡해수욕장 등을 거쳐 다시 서성항으로 돌아오면 약 4시간이 걸린다. 생일도 트레킹코스는 옛 선인들이 지나던 길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은채 조성돼 다른 길에서 느낄 수 없는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금곡해수욕장.

생일도의 남쪽에 위치한 용출 갯돌해안도 바닷물이 깨끗하고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해안가 뒤로는 백운산이 자리하고 있어 사계절 맑은 물이 흐르고 앞으로는 평일도의 동백리 해안과 소용랑도와 덕우도, 황제도, 장도가 펼쳐져 아름다운 다도해를 바라볼 수 있다. 용출리란 지명은 옛날 소용랑도에 살던 용이 승천했던 곳에서 유래했는데, 지금도 소용량도 정상에는 커다란 굴이 바다를 향해 뚤려있어 그 신비감을 더한다.

가족단위 피서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금곡해수욕장은 백운산과 함께 생일도의 대표 자랑거리다. 백운산의 서쪽에 위치한 이곳은 조개껍데기가 부서져 쌓인 곳으로 백사장을 거닐면 스폰지 위를 걷는 느낌이 들 정도로 포근하다.
 

생일도 용출갯돌해변에서 바라본 일출.

폭 100m, 길이 1.2㎞ 금곡해수욕장 주변엔 후박과 잣밤, 동백나무 등 상록수림이 울창하고 야생염소들이 바닷가를 노니는 진풍경을 쉽게 볼 수 있다.

완도군 관계자는 “지난 2016년 전남 가고싶은 섬으로 지정된 생일도는 전국 어떤 섬 보다도 우수한 자연환경을 품고 있다”며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 전국 최고 휴양지라고 자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서부취재본부/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완도/김동관 기자 kd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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