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진도 등 농어촌 중심으로 읍 편중·쏠림 현상

‘읍내만 북적’ 전남인구 공동화 심화
구례·진도 등 농어촌 중심으로 읍 편중·쏠림 현상
빈집만 11만8천여 가구…다양한 사회적 문제 발생

전남지역 인구 문제는 심각하다. 올해 들어 인구가 하루 평균 65명씩 감소하는 등 190만명 선 마저 무너진지 오래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일선 군 단위를 중심으로 인구가 한쪽으로 몰리는 쏠림 현상이 심각해 지고 있다. 면 단위는 전통시장을 포함한 상권이 몰락하고, 학생 수 감소가 가속화는 물론 빈집마저 늘어나는 등 갈수록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면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2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통계 주민등록 인구수는 186만7천94명을 기록했다. 전달 186만8천856명 보다 1천762명 줄었고 하루 평균 65.3명이 감소했다.

시·군별로는 순천시와 영암군을 제외한 20개 시·군의 인구 수가 감소했다. 지난 달 전남의 총 출생아 수는 888명이며, 사망자 수는 1천320명을 기록했다.

출생아 수가 100명을 넘는 곳은 목포와 여수, 순천 등 3곳이며 군 지역 가운데 50명을 넘긴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이처럼 인구감소도 심각하지만, 농어촌 지역의 경우 쏠림 현상은 심각하다.

실제로 1개 읍·10개 면으로 구성된 곡성군은 읍 인구가 8천여명에 육박한다. 전체 인구가 2만9천여명으로, 읍내 인구비율이 23%에 달한다. 구례군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1개 읍·7개 면으로 구성됐지만, 읍내에만 무려 1만1천여명이 몰려있다. 전체 인구 2만6천여명에 불과한 상태에서 50%에 육박한 인구가 읍내에 몰려있는 형국이다.

1개 읍·6개 면으로 구성된 진도군의 경우도 30년 만에 전체 주민에서 읍 인구 비율이 14% 상승했다. 아파트도 모두 읍내에 들어서고 있다.

사정은 나머지 농어촌 지역 자치단체도 비슷하다. 전국 농어촌 면 지역의 젊은 농가 수는 읍 지역의 절반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전체 인구늘리기에도 급박한 일선 지자체들은 공동화 현상을 막을 뾰족한 대안도 없다. 귀농·귀촌을 독려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빈집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사회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토교통부 통계를 보면 전남지역 빈집은 11만8천648가구다. 빈집은 주로 교통이 불편한 변두리 지역이나 고령화가 심각한 농촌에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이에 전남도는 인구문제 해결을 위해 타시·도와 연합한 특별법 제정 등 본격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농어촌 인구 감소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수도권 인구 집중”이라며 “비슷한 처지에 있는 경북 등 다른 시·도와 연합해 특별법을 제정하고, 국가적 차원의 인구균형정책을 만들도록 정부와 국회 등에 공동으로 건의해나가자”고 밝혔다. /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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