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주 등 대도시권 학부모들 희망

“전학오면 집 주겠다” 화순 아산초, 전국서 문의전화 빗발
수도권·광주 등 대도시권 학부모들 희망
지역에선 다른 공공기관 관사 활용 제안도
 

화순 아산초등학교가 전학온 학생들과 가족들을 위해 주거용 주택을 지원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전국에서 전학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사진은 아산초 전경./아산초 제공

<속보>학교에 전학온 학생들과 그 가족들이 살 집을 지원하겠다고 나선 전남 화순 아산초등학교의 사례<남도일보 11월 7일 자 1면 보도>가 알려진 뒤 학교에 전국에서 문의전화가 빗발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어촌 작은 학교의 주거지원이 인구수가 급감하고 있는 지역사회를 살릴 수 있는 묘수로 떠오르고 있다.

전남 화순군 백아면에 위치한 아산초등학교는 최근 아무도 살지 않는 교직원 관사를 허물고 전학온 학생들과 가족들이 지낼 수 있도록 주거용 주택 2채를 착공했고, 이 같은 사실이 언론지상을 통해 보도되자 하루 수백통의 전화 문의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주택지원은 올해 전교생이 27명 뿐인 아산초가 학교 통폐합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내놓은 나름의 자구책이다.

경기도와 광주 등 주로 도시권에 거주하는 학부모들이 학교에 전화해 교육여건은 어떤지, 보도된 내용이 사실인지 등을 물으며 전학을 희망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기도와 강원도 등에 거주하는 학부모들은 실제로 학교를 방문하고 전학 여부를 결정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몇몇 가족의 학교 탐방도 예정됐다.

김경순 아산초 교장은 “보도 이후 전국전인 관심을 받고 있어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문의전화가 오고 있고 광주와 순천, 해남은 물론 강원도에서도 어떻게 하면 우리학교에 다닐 수 있는지를 문의하는 전화가 하루에 100여통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아산초는 지원 주택 2채 중 이미 쌍둥이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의 입주가 확정된 주택 1채를 제외한 나머지 1채에 거주할 가족들을 선발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학교 측은 이미 나머지 1채에 초등학생 자녀 셋을 둔 가족이 전학을 문의해와 초등학생 자녀가 1명이거나 2명인 가족이 전학을 희망해올 경우엔 양해를 구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경기도에서 6명의 자녀를 둔 가족이 전학을 희망해 오면서 학교 측도 고민에 빠졌다. 또 광주 봉선동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는 지원주택 입주가 불가능하자 최근 학교 측과 함께 통학이 가능한 살 집을 알아보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전남의 한 작은 학교에 대한 관심이 빗발치자 화순 지역사회에선 남는 공공기관 등 관사를 리모델링해 이 기회에 더많은 사람들이 전입해올 수 있도록 하자는 아이디어도 제안됐다. 학교 측도 교장 관사를 리모델링 하는 방안을 포함해 다양한 주거 지원 대책을 도교육청 등과 협의할 방침이다.

김 교장은 “우리 학교에 대한 관심은 좋은 자연환경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싶은 도시지역 부모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통폐합 위기에 시달리는 전남의 농어촌 학교들에게 새로운 활성화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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