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가을철 주산물 작황 엉망‘시름’

새꼬막·배추 등 생산량 줄고 가격은 천정부지

잇따른 태풍 등 영향…농민·소비자 피해 우려

전남지역 가을철 주산물인 새꼬막, 배추, 쌀 생산량이 작황부진으로 생산량이 뚝 떨어졌다. 농어민들의 피해가 현실화 되고 있는 상황 속에 수요 부족으로 가격상승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14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 여름 잦은 비와 태풍으로 인한 일조시간 감소 등 기상 악화로 농어촌 가을 주산물들의 작황사정이 좋지 않아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실제 전국 최대 새꼬막 생산지인 여수 여자만의 새꼬막의 경우 작황이 좋지 않아 80% 이상이 폐사하고 있다. 12월14일 여수 율촌면에서 열릴 예정이던 새꼬막 축제도 새꼬막이 나지 않아 내년 3월로 연기되기도 했다.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지난해에는 작황이 좋아 20㎏들이 1망에 2∼3만원에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10만원까지 치솟았다.

새꼬막은 어린 꼬막(종패)을 그물에 달아 성체로 키운 뒤 채취를 하는데, 올해는 채묘(종자 붙이기)가 잘되지 않아 수확량이 급감했다.이 지역에는 2016년에 새꼬막이 4만t 생산됐으며, 2017년에는 9만t이 생산됐다. 작년에는 25만t이 생산됐으나 올해는 3만5천t에 그쳤다.

이러한 사정은 가을배추도 마찬가지다. 전남지역에서 재배하는 가을배추 피해율이 2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태풍 피해면적을 감안한 가을배추 재배면적 추정’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9∼10월 태풍으로 인한 가을배추 피해면적은 937㏊에 달했다.

전체 재배면적 1만2천423㏊의 5.2%에 해당한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674㏊로 전국에서 피해면적이 가장 컸다. 전남 피해면적은 전체 재배면적 3천1㏊의 22.5%에 달했다.

생산량 감소 영향으로 김장철을 앞두고 배춧값이 뛰고 있다. 태풍으로 가을철 출하량이 줄면서 배춧값은 평년대비 2배 이상이나 오른 상태다.

지난달말 기준 배추 1통의 소매 평균값은 6천14원이다. 평년 3천2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심지어 도매가격은 3배 가까이 오른 상황이다. 전날 기준 배추 상품의 도매 10㎏ 평균값은 1만4천300원이었다. 전달 1만7천원보다는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평년 5천920원과 비교하면 크게 오른 수준이다.

‘농도 전남’의 자부심인 쌀 생산량도 감소했다. 전국 쌀 총 예상 생산량은 377만9천t으로 전년(386만8000t)대비 2.3%감소했다.지역별로 전남(74만7천t)이 가장 많았지만,전년(76만6천t)대비 2.5% 감소했다.

전남지역 벼 재배면적도 15만4천㏊로 전년(15만5천㏊)대비 0.6% 감소했다.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산지쌀값은 점차 오르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일반계 20㎏ 정곡의 가격은 4만7천382원이다. 2개월 전인 9월 5일 기준 4만6천881원 보다 1.05%(501원)오른 가격이다. 직전 조사인 10월 25일 기준 4만7천119원보다는 0.55%(263원) 올랐다.

지난해 9월 5일 기준 가격이 4만4천568원, 11월 5일 가격이 4만8천424원으로 올해 가격 상승 속도는 지난해보다 빠르지 않은 편이다.

단, 올해 9월 첫주 가격이 지난해보다 5.1%(2천313원) 높은데다 생산량이 감소할 것을 감안하면 향후 산지가격은 지난해보다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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