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순국선열의 얼과 위훈을 기리자

광복회 광주·전남연합지부가 15일 오전 10시 광덕고등학교에서 조국광복을 위해 일제에 항거하다 순국하신 순국선열의 얼과 위훈을 기리는 ‘제80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을 갖는다. 순국선열의 날은 중국 상하이의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1939년 11월 21일 임시의정원에서 대한제국이 외교권을 빼앗긴 을사늑약을 강제로 체결 당한 11월 17일을 순국선열기념일로 제정했다. 독립지사였던 지청천·차이석 선생 등이 ‘나라를 빼앗긴 치욕의 날을 잊지 말고 독립 의지를 다지며 순국선열의 희생정신을 영원히 기억하자’고 발의했다. 이후 매년 순국선열 기념행사를 가져왔다. 그러나 광복후 정부는 뒤늦게 1997년에야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그러니 생소하지 않을수 없다. 올해는 17일이 일요일인 관계로 이틀 앞당겨 열린다.

이번에는 또 하나의 의미 있는 행사가 같이 열린다. 올해 광주학생독립운동 90주년을 앞두고 지난해부터 시작된 독립운동 유공자 전수조사결과, 광주·전남에서 새롭게 발굴된 국내외 독립운동가 8명에 대한 포상을 하는 것이다. 이번에 전국에서 새로이 발굴된 독립유공자는 모두 79명으로 이 중 광주에서 7명, 전남에서 1명이 선정됐다.

광주학생독립운동 관련 유공자가 4명으로 가장 많았는데 이는 기존 유공자 등록기준이 완화된 점과 지난해 말부터 광주학생독립운동 90주년을 앞두고 전수조사를 실시한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기존 포상 기준이 ‘수형·옥고 3개월 이상’으로 학생독립운동 참여자들이 대상이 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일제강점기 학생이 독립운동에 참여해 퇴학을 당한 경우’가 심사기준에 추가 포함됐다. 또 국내 항일운동 관련 유공자 2명, 일본 방면 관련 유공자 1명, 3·1운동 관련 유공자 1명 등이다. 건국훈장 애족장 대상자는 양병시·고삼현·이백춘 선생 등 3명, 대통령 표창은 이강후·승천일·나종삼·서홍렬·박상술 선생 등 5명으로 생존 애국지사는 없다. 반세기가 훨씬 넘는 세월을 어둠에 묻혀 지내다 이제야 세상에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순국선열이란 1945년 8월 15일 광복 전에 순국한 독립운동가를 뜻하고, 애국지사는 살아서 8ㆍ15 광복을 맞은 독립운동가를 뜻한다.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거룩한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는 것이다. 그들의 희생 정신을 기리고, 유족을 따듯이 돌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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