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수능 이후가 더욱 중요하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광주 1만8천563명, 전남 1만5천993명이 이른바 ‘입시지옥’에서 벗어났다. 5년만에 찾아온 ‘수능 한파’에도 최선을 다한 수험생, 이들을 보살피며 뒷바라지했던 학부모, 친자식처럼 지도했던 교사 등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수능이 끝나면서 각 학교들은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본격적인 대입 지원전략 짜기에 들어갔다. 대학마다 과목별 비중이 다른 만큼 개인별 맞춤형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달 4일 수능 성적 발표 후 성적 분석과 함께 1대1 개별 상담도 시작된다. 대학별 전형 요강을 꼼꼼히 살피고 맞춤형 전략을 찾아야 한다. 수능은 끝났지만 본격적인 입시는 이제부터인 셈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해방감에 젖어 일탈하거나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적성에 맞는 전공을 찾고, 배울 대학을 선택해 진학하려면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그렇기에 수능이 끝난 지금부터 신학기가 시작될 때까지의 3∼4개월이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행여 수능 결과가 기대에 못미쳤더라도 낙심하거나 포기해서는 안된다. 수능 한 번으로 인생 역정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교육청과 학교의 역할이 중요하다. 진학지도에도 정신이 없다는 이유로 독서를 하라거나 오래된 영화를 틀어놓고 시간만 보내는 수업을 되풀이하는 건 무책임하다. 학교에서는 고3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지만 정착되지 않고 겉돌고 있는 게 현실이다. 모처럼 자유로운 시간을 맞는 수험생들이 자기계발에 나설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 학부모 역시 자녀와 함께 문화행사에 참여하는 등 세심하게 도와줄 필요가 있다.

수능이후 청소년들이 헛되게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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