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美 국립보건원과 치매 공동연구 착수

치매 비밀 풀리나…
조선대, 美 국립보건원과 치매 공동연구 착수
5년간 140억원 지원받아 유발 유전인자 발굴
이건호 단장 “예방·치료기술 개발 기대”
 

한국인의 유전체 정보를 토대로 치매 조기예측 기술을 개발하는 한·미 공동연구가 본격화된다.

14일 조선대학교에 따르면 조선대 치매국책연구단은 이날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치매 유발 유전인자 발굴을 위한 공동연구 최종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치매국책연구단은 NIH 산하 국립노화연구소로부터 향후 5년간 총 140억원을 지원받아 유전체(게놈) 분석 등 공동연구에 들어간다. 연구단은 차세대 유전체 서열분석 기술을 이용해 광주치매코호트에 등록된 한국인 4천명의 유전체를 해독한다. 이를 활용하면 치매 발병 원인을 밝히고 정확도 높은 치매 조기예측 기술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대 연구단은 지난 8년간 1만여명이 넘는 지역민을 대상으로 무료 정밀검진을 시행해 임상진단 결과와 초정밀 자기공명영상(MRI) 뇌 사진 등 다양한 생체의료 빅데이터를 구축했다. 이번 사업은 미 연방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외국에 직접 지원한 연구개발사업으로는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유전체 진단기술은 면봉을 이용한 간단한 구강검사나 침 한 방울 만으로도 검사가 가능해 보건소나 국가건강검진 등 대규모 집단검사에 적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분석 정확도가 높아 세계적으로 기술 개발이 집중되고 있는 분야다. 특히 알츠하이머 치매는 유전적 영향이 높아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유전체 분석을 통한 조기진단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건호 국책연구단장은 “대규모 개인 유전체 빅데이터를 확보한다면 인공지능 기술 적용이 가능해져 치매 발병 원인을 유형별로 분류할 수 있다”며 “개인 맞춤형 예방치료기술 개발의 전기도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선대 치매국책연구단(광주치매코호트)은 지난해 한국과학기술총연합회가 주관하는 ‘올해의 10대 과학기술 뉴스’에 선정된 치매 예측 의료기기 ‘뉴로아이’를 개발해 식품의약처(KFDA)의 승인을 받는 등 최근 굵직한 결실을 맺고 있다.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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