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아산초교가 교육당국에 보낸 메시지

전남지역을 포함한 전국 농어촌학교가 처한 공통점의 하나는 새로 입학할 학생들이 갈수록 줄고 있는 추세라는 점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교육 당국은 인근 시골 학교간 통폐합 정책을 편 지 오래지만 효과는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따라서 통폐합 위기에 처한 해당 학교들은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일은 이제 일상이 됐다.

전남 화순군 북면의 백아산 자락에 위치한 아산초등학교도 예외는 아니다. 초고령화된 지역 원주민들에게는 입학 대상자가 없는 것을 파악한 김경순 아산초교 교장은 학교 관사를 허물고 그 자리에 두 가정이 거주할 수 있는 주택 2채를 짓기로 결정을 내렸다. 3억원에 달하는 예산은 구충곤 화순군수에게 특별 요청을 해 허락을 받아냈다.

이같은 사실이 남도일보 지면 <11월 7일자 1면>을 통해 알려지자, 경기도를 비롯 강원도, 광주광역시, 심지어는 캐나다와 뉴질랜드 등 해외에서 까지 하루에만 100여통씩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욱 적극적인 학부모들은 학교를 직접 방문해서 전학이나 입학 절차를 상의했다.

이를두고, 일부에서는 작은 규모의 학교 유지를 위해 주택까지 지원하는 것은 ‘너무 과한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하지만 김 교장은 되레 반문한다. “학교가 없어지면 지역이 사라진다. 지역이 없어지면 젊은 사람들은 더 이상 돌아오지 않는다. 결국 나이드신 어르신만 사시게 되면, 그 분들이 돌아가시고 나면 지역은 전부 황폐화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까지 교육 당국은 학생 수가 줄면 무조건 통폐합 하려는데만 초점을 맞춰왔다는 사실이다. 아산초교의 사례는 농어촌 학교에 또다른 활로와 희망의 메시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위기에 처한 농어촌학교의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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