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아픔 간직한 광주 전일빌딩

리모델링 도색작업 중 가림막 벗자 곳곳 총탄 흔적

지난 2월 착공 이후 공정률 85%·내년 3월 개관 예정

17일 광주 동구 전일빌딩 외벽에 보존된 5·18 민주화운동 당시 총탄 자국을 시민이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도색 작업을 위한 광주 전일빌딩에 덮혀 있던 가림막이 벗겨지자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들이 쏜 총탄 상흔이 그대로 드러났다.

17일 5·18 기념재단 및 광주시 등에 따르면 이날 광주 동구 전일빌딩에 외벽 도색 작업이 진행됐다. 리모델링 공사를 위한 막바지 작업의 일환이다.

도색작업을 위해 전일빌딩을 가리고 있던 가림막이 치워지자 전일빌딩 외벽에는 주황색 페인트로 칠해진 원형 표시가 곳곳에 목격됐다. 각 원형 표시 주변에는 ‘5-1’ 등 숫자도 적혀 있었다.

이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쏜 총탄흔적들로 전일빌딩 외벽에만 무려 245개가 표시돼 있었다. 특히 전일빌딩 10층 주변으로 5·18 당시 헬기를 탄 계엄군들이 쏜 것으로 추정되는 총탄 흔적 수백개가 무더기로 발견되기도 했다. 리모델링을 앞둔 전일빌딩 원형 보전 요구가 거셌던 이유였다.

지난 2월 전일빌딩 리모델링 공사가 본격 진행되기 앞서 광주시는 전일빌딩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오월 단체 등과 협의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외벽 총탄흔적 원형 보존 방안을 마련했다. 총 사업비 484억원(국비 130억원·시비 354억원)을 투입, 전일빌딩 지하 1층부터 지상 10층을 리모델링해 5·18 당시 헬기 사격 등 탄흔을 원형 보존하고 5·18 기념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또 시민문화 공간 조성, 복합 문화공간 등도 조성된다. 현재 공정률은 85%정도이며, 공식 개관은 내년 3월로 예정돼 있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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