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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기고-국립공원 등 보호지역 유기동물에 대한 관리의 필요성과 방안
국립공원 유기동물 관리 필요성과 방안

나경태 국(립공원공단무등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 자원보전과장)

나경태
우리나라는 최근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도 함께 증가했다. 그러나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의 인식수준이 반려동물의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이는 유기견(犬)과 유기묘(猫)의 증가로 이어져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유기견은 동물보호센터를 통해 새로운 곳으로 입양되는 기회가 주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관리 체계가 차츰 정립되어 가고 있지만 유기묘에 대한 관리는 중성화를 제외하면 거의 전무한 상태이다.

21세기에 들어서 환경문제와 함께 생물자원을 지키는 일은 국가의 경쟁력과 인류를 지키는 일이 됐다. 국립공원은 우리나라 육지 면적의 3.96%에 해당하는 작은 면적이지만 우리나라 생물의 43%가 분포하고 있는 생물자원의 보고이다. 국립공원공단은 이들 생물을 보호하기 위해 인간에 의해 무분별하게 이뤄졌던 불법행위인 취사 및 야영행위, 샛길 이용 등을 단속해 생물자원을 보호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립공원의 생물자원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대두되는 것은 우리 인간이 앞서 이야기한 유기견과 유기묘이다. 이들은 국립공원 인근에 버려지면서 우리가 보호해야 할 야생동물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 이들에 대한 관리방안을 두고 여러 단체에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나 적절한 대책이 도출되고 있지 않으며, 이 시각에도 유기동물로 인해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다양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 서남해에 위치한 작은 섬인 홍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뿐만 아니라, 수많은 철새들이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잠시 쉬어가는 철새들의 기착지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에서 버려진 고양이들은 뛰어난 사냥능력으로 섬의 최상위 포식자의 지위를 차지했다. 또 우수한 생식능력으로 개체 수를 급격히 늘려 섬 전체를 점령해 버렸다.

이에 섬에 들르는 지친 철새들은 고양이의 손쉬운 사냥감이 되거나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으며 급격한 개체 수 감소를 보이고 있다. 지속적으로 유기동물에 대한 야생동물의 피해가 늘어나자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 중 최근 유기묘 관리와 야생동물 보호에 참고할 만한 연구가 발표됐다. 이 연구에 따르면 섬에서 생식능력이 있는 암컷고양이의 50%를 매년 중성화할 경우,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뿔쇠오리 개체군 보호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섬 지역은 작은 생태계 변화에도 빠르고 민감하게 반응한다. 급격히 늘어난 고양이로 인해 섬 생태계가 혼란에 빠졌지만 반대로 중성화 등을 통해 고양이 개체 수만 조절해 준다면 섬 생태계는 다시금 빠르게 안정을 되찾을 것이다. 때문에 유기묘에 대한 관리는 쉽게 생태계가 파괴되기 쉬운 섬 지역을 우선적으로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추가 연구를 통해 점차 국립공원과 보호지역으로 유기묘에 대한 관리를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는 유기동물에 대한 장기적인 관리대책을 마련하여 지속적인 예산과 인력 지원을 뒷받침해야 하며, 현재 시행 중인 반려동물 등록제와 같은 관련 제도의 조기 정착과 관리 시스템 개선을 통한 유기동물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노력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 무책임하게 버려진 반려동물이 자연을 아프게 하는 상처가 되어 다시 우리에게 되돌아온다는 점을 명심하고, 인간과 동물, 자연이 함께 공존하기 위한 진정한 반려(伴侶)의 의미를 되새겨 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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