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은 없다…훼손된 문화재 증강현실 기술로 복원

도전과 희망…광주를 지키는 IT·문화기업<2>위치스
불가능은 없다…훼손된 문화재 증강현실 기술로 복원
13년간 광주 무대로 활동…서울·무안에 지사
‘내 손안의 덕수궁’개발…고싸움 등 VR 체험
다양한 사업으로 지역 문화 알리는데 이바지
 

위치스 고미아(45·여) 대표.
광주CGI 센터에 본사를 두고 활동 중인 위치스의 36명의 직원들이 콘텐츠 개발에 몰두하는 중이다.

마녀들이 지팡이를 휘두르자 일제에게 훼손당했던 덕수궁 건물이 복원됐다. 또 한번 지팡이를 휘두르자 고종황제가 등장해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위치스가 개발한 ‘내 손안의 덕수궁’어플이다. 어플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기반으로 훼손된 건물들을 3D이미지로 재현하고, 다양한 언어로 덕수궁의 역사를 알려주는 등 가이드 역할을 한다. 광주CGI센터에 본사를 두고 활동하는 위치스는 AR·VR기술로 덕수궁 외에도 지역의 다양한 문화를 복원, 재해석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어플리케이션 개발과 VR콘텐츠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지역의 문화를 알리는데 이바지하고 있다.

▶마법사들이 만든다

지난 2006년 회사 설립 후 2008년 법인을 설립한 위치스는 현재 직원만 36명에 이른다. 주로 스마트 앱 개발과 모바일 콘텐츠 제작, 문화·관광 등 홈페이지 개발, VR콘텐츠 사업 등의 업무를 진행한. 서울과 무안에도 지사를 둔 위치스가 지금의 자리에 있기까지 고미아(45·여) 대표의 노력이 컸다.

회사를 설립하기 전 서울에서 모바일 기획 관련 업무를 맡았던 고 대표는 결혼 후 광주 행을 택했다. 고 대표의 고향이자 남편의 업무처이기도 했던 광주에서 경력을 살려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에서 였다. 하지만 좀처럼 쉽지 않은 구직에 애를 먹어 소수의 인원으로 창업하기로 했다.

고 대표는 남편에게 가장 먼저 창업 의사를 밝혔다. 다행히 남편은 고 대표의 도전을 적극 응원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위치스란 이름도 이때 탄생했다. 남편은 당시 7명의 직원 중 6명이 여성이었던 점에 ‘마법사 처럼 새로운 것을 만들어봐라’라는 뜻을 담아 지어줬다. 위치스는 이렇게 시작됐다.

위치스가 2012년 개발한 내손안의 덕수궁 앱은 행정안전부 우수 모바일 앱으로 선정됐다.

▶앱으로 시작한 문화 알리미

위치스는 2007년 ‘헬로키티 다이어리’ 앱으로 시작을 알렸다. 일반 다이어리에 여성의 생리주기를 기록·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담긴 해당 어플은 출시 후 4천여건의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하며 국내 유료 어플리케이션 부문 다운로드 1위에 올랐다. 아직 스마트폰이 보편적이지 않았던 시절임을 감안했을 때 순조로운 출발이었다. 이어 국내 최초로 안전교육 애니메이션 앱 ‘우당탕탕 아이쿠’등을 개발하며 회사는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갔다.

사업 4년차에 접어들며 지역의 문화와 관광을 다룬 앱으로 눈을 돌렸다. 관공서 등 국가기관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수주를 따낸 것이 계기가 됐다. 이때 개발한 앱이 2012년 행정안전부 우수 모바일앱으로 선정된 ‘내손안의 덕수궁’이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지원한 ‘창조 비타민’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발된 해당 앱은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등 4대궁과 종묘와 불국사의 문화재를 안내한다. 위치스는 수십여명의 전문가들의 의견에 사물인터넷(IOT, 비콘)과 증강현실(AR)기술을 접목했다. 특히 고종황제 등 인물이 등장해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고궁을 해설하며, 위치 기반의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안내를 돕는다.

이어 다음해 서울시립미술관의 ‘전시도슨팅’ 모바일앱으로 지자체 콘텐츠전 문화부분 특별상인 ‘대한민국 굿앱’을 수상했다. 또, ‘중구 스토리 여행’앱이 모바일어워드 코리아 2016 대상을 수상하며 문화를 알리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짚라인을 타고 무등산 일대를 둘러보는 ‘무등산 ZipLine VR체험 ’/위치스 제공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만든 광주 남구 VR고싸움 체험장. /위치스 제공

▶VR·AR로 문화를 알리다

위치스는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했다. 기존 진행했던 차세대 모바일 기반의 산업에서 문화·관광·교육 분야의 변화를 몸소 체험할 수 있길 원했다. 다양한 기술이 접목돼 보다 편리하고,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지만 스마트폰에 한정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에서 였다. 위치스는 곧바로 기업부설연구소를 통해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연구소는 앱을 개발할 때 필요한 기술과 VR 콘텐츠 등을 연구하며 위치스에 필요한 자체 기술들을 늘려갔다.

때마침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역활용형 VR·AR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이라는 순풍이 불었다. 광주광역시 남구에 고싸움을 VR콘텐츠로 재해석하자는 것이었다. 고싸움 체험을 VR 인터랙션 장비를 통해 모션캡쳐 기반의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적용하고, 실사풍의 3D 그래픽과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풀이하자면 VR 인터랙션이라는 기계를 탑승해 실제와 같은 고싸움 체험을 제공하는 콘텐츠다. 위치스는 연구소 등을 통해 기술 개발을 마친 상태였고, 사업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이어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짚라인을 타고 무등산 일대를 둘러보는 ‘무등산 ZipLine VR체험 ’을 개발해내는 등 도전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냈다.

고 대표는“위치스는 항상 끊임없이 도전하는 회사다. 스마트폰을 넘어 VR·AR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며 “콘텐츠의 특성화와 서비스의 전문화, 기술의 고도화에 맞춰 항상 연구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천천히, 그리고 열심히

올해로 13년차에 접어든 위치스의 다음목표는 자체 콘텐츠를 가지는 것이다. 위치스만의 콘텐츠와 기술로 국내시장과 글로벌 판매를 안정적으로 만들어내는 기업이 되는 것이 오랜 꿈이라고 전했다. 고 대표는 “콘텐츠를 통해 매출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는 것 만큼이나 어렵다”며 “하지만 우리는 천천히, 그리고 열심히 이 지역을 알리고 위치스라는 이름을 통해 자체 콘텐츠로 회사를 경영할 수 있는 그날까지 한해한해 열심히 걸어가겠다” 라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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