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규 나주시장과 노조는 진흙탕 싸움을 멈춰라

안세훈 (남도일보 중·서부취재본부 기자)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최근 강인규 나주시장과 나주시공무원노동조합 간의 볼썽사나운 진흙탕 싸움을 두고 한 말이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막장 드라마도 이런 막장이 없다’는 비아냥까지 나올 지경이다.

갈등의 발단은 지난달 노조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강 시장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불거졌다.

강 시장이 지난 2014년부터 매년 ‘농산물 소비촉진’ 홍보라는 명목으로 업무추진비에서 10차례에 걸쳐 1억7천여만원 상당의 농산물을 구매해 공공기관, 기업체, 특정인 등 550명이 넘는 대규모 인원에게 명절마다 선물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강 시장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강 시장은 성명을 내고 개인의 이익 추구보다는 시정 발전을 위해 중앙부처, 공공기관 관계자들에게 지역농산물 홍보 차원에서 선물을 보냈다며 노조의 행태에 법과 원칙 따라 대응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노조는 이에 반박하는 성명을 재차 발표했고, 강 시장 역시 노조의 인사개입 등을 비판하는 성명을 다시 내면서 양측의 공방은 더욱 뜨거워졌다. 급기야 노조는 지난 20일 명예훼손 혐의로 강 시장을 검찰에 추가 고발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극에 달하고 있는 모양새다.

공직사회 특성상 단체장과 노조는 어느 정도 긴장과 갈등 관계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강 시장과 노조는 해묵은 불신과 밑바닥 앙금까지 더해지면서 건전한 견제 대신 상대방을 흠집내려는 비방만 난무하는 이전투구에 빠지고 말았다.

이제 누구 말이 더 맞고, 더 사실에 가까웠는지를 떠나서 이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피로감만 더해간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갈등이 봉합되지 않고 지속된다면 지역사회의 혼란은 가중될 것이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이다. 강 시장과 노조가 대승적 차원에서 당장 진흙탕 싸움을 멈춰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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