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지역업체, 광주지하철 2호선 복공판 납품 도전

시장 외지업체 장악에 조합 결성해 도전장

2년 연구개발로 가격·품질 우수 자신감

“전국 현장·해외 수출 영업망 확대 노력”
광주·전남지역 11개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구조용 금속판넬 제작 협동조합’회원사들이 최근 광주 서구에 있는 수영ING 공장에서 복공판 생산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구조용 금속판넬 제작 협동조합 제공
광주·전남지역 중소기업들이 손을 잡고 2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가격과 품질 경쟁력이 뛰어난 복공판을 독자적으로 개발, 광주지하철 2호선 공사 납품에 도전장을 내밀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외지업체들이 지역 대형 발주공사를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업체 들이 힘을 합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28일 구조용 금속판넬 제작 협동조합(이사장 정삼흥)에 다르면 이 조합에는 ㈜대광티앤씨, ㈜한성산업, ㈜대웅에스앤티, 수영ING, ㈜흥신산업, ㈜전진티티에스, ㈜이다디자인, 티피엠로지스㈜, 대경이노텍㈜, ㈜왕성테크 등 지역 11개 중소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조합은 광주도시철도 2호선 6공구 건설을 앞두고 2017년 기아자동차와 삼성전자 등 지역의 대기업 협력업체들이 철판가공 성능이 우수한 설비와 숙련된 용접기술 등을 갖춘 것에 착안 복공판 사업에 뛰어들었다.

정 이사장은 “광주도시철도 2호선에 들어가는 복공판 생산을 위해 지난 2017년 조사를 시작했는데 우리 기업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지난해 지역 중소기업 10개사가 참여하고, 중소기업융합중앙회에서 협업과제발굴 지원금을 지원 받는 등 2년 여의 연구개발 끝에 단가와 무게를 획기적으로 낮춘 복공판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복공판은 도로 굴착 시 차량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노면 위에 설치하는 구조용 강판이다. 조합의 복공판의 특징은 기존 제품에 비해 가볍고 강성이 높은데 반해 가격은 싸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전국 복공판 시장은 일부 회사가 사실상 독점해 왔다.

정 이사장은 “지역 발주 대형공사에 지역업체들이 참여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중앙업체보다 가격 경쟁력이 뒤지기 때문”이라며 “이에 각 회원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존 설비의 장점을 살리면서 자재 공동구매를 통해 단가를 대폭 낮췄다”고 설명했다.

조합 측은 물가정보가격 기준이나 중앙업체들의 독점적 공급가에 비해 상당히 저렴해 광주도시철도 2호선의 경우 100억원 이상의 예산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역 중소기업들이 협업해 제작한 복공판의 강점은 품질력이다. 시행착오 끝에 기존 제품보다 질적으로 향상된 제품을 개발해 공인된 기관인 ‘한국시험연구원㈜’으로부터 복공판 품질 성능 검증까지 마쳤다. 강도와 안정성 면에서 기존 제품보다 2배 이상의 성능을 인정받았다고 조합측은 밝혔다.

정 이사장은 “각 회원사들이 원자재 구매에서부터 제작까지 전 과정에 참여해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높은 안정성과 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면서 “이번에 광주도시철도 2호선 6개 공구 입찰 도전을 시작으로 전국 현장을 물론이고 세계 시장에도 수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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