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소식
“내년에는 주전…휴식은 없다”
휴식기, 열정으로 경기장 달구는 3인방
황대인·박준태·최정민 연일 ‘맹훈련’

KIA타이거즈 선수들이 비 시즌기에도 쉬지않고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황대인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사진은 지난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타이거즈 최정민(왼쪽)과 박준태가 배트를 들고 스윙을 하고 있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KIA타이거즈 선수들이 비 시즌기에도 쉬지 않고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 거침없이 달리고 있다.

KIA는 지난 17일 마무리 훈련을 끝으로 휴식기에 들어갔다. 내년 2월 1일에 시작되는 스프링캠프 전까지는 공식적인 훈련이 진행되지 않는 개인 시간이다. 대부분의 선수는 1~2주간 그동안 챙기지 못했던 가족, 친구, 연인 등을 만나 시간을 보낸 뒤 개인 훈련을 시작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허투루 쓰지 않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나선 선수들이 있다.

지난 27일 오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는 성큼 찾아온 추위에 적막이 감돌았다. 서울에서 연이어 열리고 있는 시상식의 화려함과는 더욱 대조되는 분위기였다.

작은 말소리. 발소리조차 들리지 않아 고요했지만 희미한 불빛이 새어 나오는 라커룸에서는 분주함이 느껴졌다. 곧이어 박준태와 최정민이 차례로 등장해 실내연습장에서 스윙을 시작했다.

한참을 배트를 휘두르고 나온 최정민은 “이번에는 휴식기가 두 달 반 정도로 기간이 길다 보니 저번 주부터 나와서 하고 있다”며 “나중에 다시 시작하면 더 힘들다. 조금이라도 먼저 하는 게 더 낫기 때문에 경기장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박준태도 “누가 먼저 하자고 할 것도 없이 항상 시즌 때 함께 훈련을 해왔다”며 “혼자 할 수 없는 훈련이 많아서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일 함께 구슬땀을 흘리는 훈련메이트인 이들은 3일 훈련 1일 휴식의 패턴으로 오전 10시부터 훈련을 진행한다.

박준태는 “보통 오후 2시까지 훈련을 한다. 오전에는 스트레칭과 러닝 위주로 하고, 오후에는 웨이트를 하는 편이다”며 “원래 이렇게 일찍 나오지 않는데 민망하다”며 웃어 보였다.

사실 두사람에게 올해는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박준태는 올 시즌 38경기에 나서 7안타 4볼넷 타율 1.171에 그쳤고, 최정민 역시 4경기밖에 나오지 못했다. 지난해 85게임 타율 0.228, 57게임 타율 0.253을 각각 기록한 것에도 미치지 못했다. 때문에 간절함도 더욱 크다.

최정민은 “올해는 아쉬웠던 순간이 많아 내년에는 더 잘하려고 남들보다 일찍 준비하고 있다”며 “감독님도 새로 오셨고 편견 없이 실력으로 내년 판이 짜지기 때문에 처음부터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준태도 “잘하고 싶다. 별거 없이. 꾸준하게 잘해보고 싶다. 1군에서 오래 뛰고 싶다”고 다짐했다.

옆에 있는 체력단련실에는 매트에 앉아 스트레칭을 하는 황대인의 모습이 보였다. 올 시즌 전역과 동시에 차세대 젊은 거포로 주목을 받았던 황대인은 올 시즌 크고 작은 부상으로 적지 않은 기간을 재활를 하며 보냈다. 황대인 역시 이들 못지 않은 간절함을 드러냈다.

그는 “올해는 준비를 너무 못한 것 같다. 단순히 ‘어떻게 하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시즌을 보낸 것 같다”며 “올해는 후회 없이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잘했던 선수가 아니여서 조심스럽다. 그러나 훈련은 매일 하고 있다”며 “움직임이 느려졌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현재 3kg 정도 감량했는데 앞으로 10kg 정도 더 줄일 생각”이라고 전했다.

여전히 KIA가 필요로 하는 젊은 거포 자원 중 한명인 황대인. 스스로는 물론 팀에게도 알토란 같은 활약이 필요하다.

황대인은 “올해는 자신감이 없었던 것 같다. 김민호 코치님이 훈련해야 자신감이 생긴다고 하셔서 여기에 집중하고 있다”며 “솔직히 힘들기도 하지만 나와지더라. 시즌을 지날 때마다 들어오는 사람이 있으면 나가는 사람이 있지 않나. 후회 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그래서 열심히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내일을 위한 간절함으로 경기장을 뜨겁게 달구는 이들의 구슬땀이 빛을 보는 날을 기대해 본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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