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제작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어요”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랜선라이프 나도BJ’강좌
50~60대 중장년 20여명 영상제작 기법 ‘열공’

광주 시청자미디어센터는 11월 18일부터 28일까자‘랜선라이프 나도BJ’아카데미를 개설했다. 사진은 지난 27일 교육을 듣고 있는 수강생들의 모습.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수업을 듣고 있는 수강생들이 서로 교육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영상제작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어요.”

지난 27일 오후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강의실. 늦은 시간에도 20여 명의 수강생은 저마다 앞에 놓여진 모니터 화면을 유심히 바라보며 집중하고 있었다. 마이크에 대고 말을 하고, 열심히 자판을 두드리기도 했다. 흡족한 미소를 띤 채 옆자리에 앉은 수강생에게 자신의 모니터를 가르키며 “어떤가요?”라고 묻는 수강생도 있었다.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는 지난 18일부터 28일까지 총 8차례에 걸쳐 ‘랜선라이프 나도 BJ’아카데미 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강좌는 최근 ‘유튜버’나 ‘BJ’처럼 1인 미디어 즉 ‘크리에이터’가 늘어남에 따라 개설됐다. 강의는 크리에이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르게 세우고, 방송의 다양한 면과 방법에 대해 교육한다. 1인 미디어를 위해 필요한 장비의 설명부터 스마트 폰을 활용한 영상제작, OBS프로그램을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을 하는 등 기초단계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이날 강의는 OBS프로그램을 통한 영상 제작이 진행됐다. OBS프로그램이란 녹화 및 실시간 스트리밍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강의가 시작되고, 초반에는 눈을 반짝였던 수강생들의 얼굴이 수업이 계속 될수록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프로그램이 생각보다 복잡해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수강생 대부분이 50·60대의 중 장년층으로 이뤄져 새로운 프로그램에는 익숙치 않은 탓도 있었다. 이때 OBS프로그램을 짧은 시간에 마스터하고 다른 수강생들을 돕는 ‘우등생’도 등장했다. 김성두(50)씨는 자신이 주말에 촬영해 편집한 영상들을 보여주면서 함께 수업을 듣는 수강생들을 도왔다. 김씨는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배우고 있는 내용이 익숙치 않은 세대들이라 시간이 걸리는 게 당연하다”며 “영상제작을 평소 어렵게만 생각했는데 막상 배워보니 생각보다 쉽게 배울 수 있었다. 재능이 있는 것 같다”고 웃음 지었다.

강의가 중반으로 흘러 제작된 영상을 개인 유튜브채널에 개시하기에 이르렀다. 자신의 이니셜을 딴 KSB방송이라는 유튜브 채널은 개설한 수강생 김성배(63)씨는 “지인들과 여행을 다니며 생긴 추억들을 기록하고 싶어서 영상제작을 배우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KSB방송국에는 여행 등 취미생활을 촬영해 게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시청자미디어센터는 내년에도 건강한 미디어 문화 환경 조성을 위해 이 같은 아카데미를 계속해서 개설할 계획이다.

교육에 나선 김인정 강사는 “크리에이터들이 게시하는 일부 콘텐츠가 악영향을 끼치기에 (센터는) 올바른 미디어 문화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이번 강의를 개설했다”며 “구성원 대부분이 5,60대인 점을 고려해 비교적 쉽게 다룰 수 있는 장비와 프로그램들로 강의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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