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사, 정시 전략 수립 전 모집군의 변화를 먼저 확인해야

수능이 끝남과 동시에 많은 수험생이 정시 지원 대학을 검토하고 있을 것이다.

이때 꼭 확인해봐야 할 것이 바로 모집군의 변경 여부이다. 모집군의 변화는 전년도 입시결과, 경쟁률만큼이나 중요한 정보이다. 정시의 경우 군별로 지원 전략을 세우다 보니, 희망하는 대학·학과의 모집군이 바뀌었을 경우 다른 군 지원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경쟁률 및 입시 결과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올해 두드러진 변화를 보인 대학은 어디인지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학과 단위로 모집군이 변화된 동국대

모집군의 경우 단일군으로 선발하는 대학과 군별로 계열 또는 학과를 나누어 선발하는 대학이 있다. 먼저 단일군으로는 서울대, 서강대, 이화여대가 가군에서 선발하고 연세대, 고려대는 나군으로, 건국대(글로컬)는 다군으로 정시 선발을 한다. 대부분의 대학은 군별로 분할 모집을 하며 올해 모집군의 변화가 가장 크게 나타난 대학은 동국대이다. 동국대의 경우 영어영문학부, 법학과, 광고홍보학과, 경영학과, 컴퓨터공학, 화공생물공학과가 작년에는 가군으로 선발하였으나 올해는 나군으로 모집하며, 중어중문학과, 경제학과, 생명과학과, 융합에너지신소재공학과는 나군에서 가군으로 바뀌었다. 특히 올해 모집군이 변화된 학과들의 경우 대체로 학생들의 선호가 높은 학과 중에 하나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고 이로 인해 다른 군 지원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유일한 다군 선발인 제주대 초등교육과, 올해 나군으로 이동

수시 이월 인원까지 고려한다면, 교육대학교는 전체 모집정원의 40% 이상을 정시로 선발한다. 상당히 많은 수를 정시로 선발하지만, 교육대 대부분이 나군에 배치되어 있어 사실상 지원은 매우 제한적이다. 더욱이 2019학년도부터 한국교원대가 가군에서 나군으로 이동하였고 2020학년도에는 제주대 초등교육과가 다군에서 나군으로 이동하면서 이화여대 초등교육과를 제외한 12개의 교대 및 초등교육과가 나군에서 선발하게 된다. 다만, 이화여대 초등교육과의 경우 전년도에는 수시 이월인원에 한에서만 정시 선발하였으나 올해는 9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물론 대학의 특성상 여학생만 지원이 가능하기에, 교육대를 희망하는 수험생들은 나군 지원에 있어 좀 더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허수가 거의 없는 전공인 만큼 수능 성적 외에도 정시 전형에 반영되는 내신, 비교과, 성비 면접 등의 평가요소를 활용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찾아볼 수 있도록 하자.

■가톨릭관동대 의예과 가군 ·다군으로 이동

큰 변화가 없는 의학계열에서도 모집군의 이동이 있었다. 2019학년도의 경우 아주대가 다군에서 가군으로, 충북대가 가군에서 다군으로 이동하였으며 올해는 가톨릭 관동대가 가군에서 다군으로 이동하였다. 상대적으로 다군 선발이 적었던 만큼 가톨릭관동대 모집군 변화로 선택의 폭이 다소 늘어났으며, 계명대, 단국대(천안), 동국대(경주)사이에서 수험생들의 고민이 다소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많은 학생들이 모집군의 변화를 간과한 상태로 정시 전략을 수립한다. 그러나 모집군이 전년도와 달라지면 수험생들의 지원패턴도 다른 양상을 보이고, 이는 경쟁률 및 입시결과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수험생 대부분이 한 대학만 지원하는 것이 아닌 다른 군의 대학까지 고려하여 최종 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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