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광주 남구 공무원들 왜 이러나

광주 남구가 ‘동장 갑질’과 ‘장애인체육회 채용비리’에 이어 공무직 직원이 기간제 근로자에게 ‘갑질’을 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감사를 벌이고 있다고 한다. 남구 공무직인 50대 여직원이 지난 7월부터 11월 사이 지역공동체 일자리에 채용된 다수의 기간제 근로자들에게 업무 과정에서 인격모독성 발언을 일삼고 부당한 업무지시를 했다는 것이다. 이에 갑질 피해를 입은 다수의 기간제 근로자들이 구청장실을 항의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직원은 또 자신의 말을 잘 따르면 공무직 채용을 도와주겠다고 꾀어 기간제 직원들에게 적절치 못한 업무지시를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남구는 엄정하게 감사를 진행해 징계하기 바란다.

앞서 남구의 한 동장은 보건휴가를 낸 여직원들에게 “보건휴가를 쓰면 남직원들이 못 쉬잖아”, “정말 아파서 쉬는 것이냐”, “월·금요일은 피해서 쓰라”고 말하거나 많은 직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임신한 직원을 향해 “저걸 어디에 써야할지 모르겠다”고 막말하는 등 성차별성 발언과 폭언 등으로 물의를 빚었다. 이에 남구는 피해자와 격리가 필요하다고 느껴 해당 동장을 대기발령 했으며, 광주시 인권옴부즈맨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시에 징계를 올릴 예정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 김병내 남구청장은 “간부공무원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사후 약방문 격이다.

남구는 또 남구장애인체육회가 생활체육지도사를 채용하고 합격자를 발표한 뒤 6시간만에 번복하는 과정에서 남구 담당부서 과장이 부적절하게 대응한 것으로 확인돼 ‘공무원의 성실 의무’ 위반 등의 내용으로 광주시에 징계 요구했다. 해당 과장이 1차 채용에서 2명에게 합격 통보를 한 뒤 부적절한 사유로 재공고한 것은 보조사업자의 지도·감독 업무 한계를 넘는 지시였다는 것이다. 김병내 구청장은 “남구에서 간부공무원의 발언 문제와 장애인체육회 채용 문제 등이 되풀이된 것에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앞으로 김 구청장은 사과는 그만 하고 전체 공무원들의 주기적인 정신교육과 함께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기 바란다. 아울러 보조금이 지원되는 단체 등에 대해 채용상 문제점이나 보조금이 적정하게 사용되고 있는지 여부 등을 소상히 파악해 다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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