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순천대학교 사진예술학과 졸업展 4일 개막

서울 G&J광주·전남 갤러리 ‘회화 50년, 생의 예찬’ 주제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G&J 광주·전남 갤러리에서 4일부터 10일까지 제 21회 순천대학교 사진예술학과 예술사진전공 졸업전시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순천대학교 사진예술학과(예술사진전공) 졸업전시로 기획된 2019 ‘Animula’는 올해로 21회를 맞는다. 전시에서는 청년작가 10명이 사진, 퍼포먼스, 조각설치, 비디오영상 등의 미디어로 사진자체의 경계를 확장한 작품을 선보인다. 현대 예술로서 다양한 미학적 카테고리를 세 분류로 나누어 작업을 개한다.

첫째, 미묘한 방법으로 일상적인 삶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변화시켜주며 정서적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작업이 있다. 버려진 공간에서사물과 신체의 유희를 감각적으로 보여주는 김생훈의 “몸의 유희”는 초실적인 바디퍼포먼스와 사진이 결합되어 다양한 경계의 실험적 이미지를 창작해 내고 있다. 도민우의 흑백사진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는 노후화된 비닐하우스에서 발견된 식물, 그 대상의 물성이 사진으로 재현되며 시각적인 의미와 상상의 가능성을 부여해준다.

둘째는 역사와 사회, 정치적 이슈의 시대 공감적 주제로 세상의 창을 들여다보는 작업들이다. 강민승의 “Political Correctness”는 사회인식과 강요, 역차별이라는 병리적 문화현상이 되어버린 시대의 이슈들을 다룬다. 수천 장의 이미지를 꼴라주하여 명화의 이미지로 보여 낸다. 정현민의 “Sound of ___”는 단순한 정치적 목표달성을 떠나 오프라인에서 자신의 존재를 세상을 향해 시위 한다는 것이 어떤 가치가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개념적 포트레이트 작업이다.

김형원의 “285,12.17”일제 강점기 시대 지어졌던 방직공장들의 풍경작업은 강제동원동력으로 착취된 어린 인권을 회상하며 아픈 과거를 회상하게 하고, 이승현의 “ 빼소라: 아무의 얼굴을 꼭 닮다.”는 타자들의 시선에 의해 점점 자신을 숨기고 획일화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의 초상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김수경의 ‘삼인성호(三人成虎)’는 셋이서 없는 호랑이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로 누군가를 헐뜯고 비방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는 현대사회를 웅시하고 있다. 위의 작업들은 사진이 어떻게 세상의 삶의 방식과 사건을 예술적 전략으로 활용하며 관조적인 방식으로 프레임 속에 담고 있는 것이다.

셋째, 내밀한 삶의 사진으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탐구해온 작품들이다. 임현지의 “Mortality :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운명”은 자연과 자신 신체를 연결하는 퍼포먼스로 찬란함과 허무 성을 지닌 영혼과 죽음의 사상을 표현한다. 이장규의 “꿈 : 현실의 초월 “은 무수한 단편으로 나타나는 자신의 꿈, 무의식을 형상화하고 있고, 이지원은 현대사회의 관계 속에 무력해지고 고독해져가는 삶을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란 고백으로 스스로의 일상을 위로하고 있다.

현대에 있어 정체성을 주제로 한 미술을 구분하는 중요한 개념은 정체성은 구성된다는 인식이며 현대미술계에 널리 수용되고 있다. 자신들의 묻힌 목소리를 찾아내고 자신을 재현하며 이 사회의 다양한 정체성을 대변하고 있다.

G&J 광주·전남 갤러리 전시 관람 시간은 동절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운영되고, 12월 6일 금요일 6시에 오픈식이 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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