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허약할 경우 기온·습도 민감해 감기 잘 걸려

‘콜록콜록’ 겨울내내 기침 달고 사는 아이들
폐 허약할 경우 기온·습도 민감해 감기 잘 걸려
증상·면역력 높이는 치료법 효과…한약도 도움
 

항상 그렇듯 낙엽이 떨어지고 추운 바람이 불다보면 어김없이 겨울이 찾아온다. 사실 겨울은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들에겐 그리 반가운 존재는 아니다. 어린아이들은 일반적으로 오장육부가 약해 저항력이 부족하고 외부의 차가운 기운에 쉽게 침범을 받아 감기에 곧잘 걸리기 때문이다. 보통 감기가 잘 걸리는 나이는 6-7세 미만으로 본다. 1년에 6-8회 정도 걸리게 되며 대개 7~10일 정도면 증상이 좋아지지만 만성화되면 모세기관지염, 기관지염, 축농증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김홍욱 일맥한의원 원장의 도움으로 겨울철 소아감기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일년내내 콜록콜록 ‘폐 허약아’

유난히 일년 내내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들이 있다. 이런 아이들은 한방적으로는 폐기허약아(肺氣虛弱兒) 라고 지칭한다. 선천적으로 폐의 기운이 약하기 때문에 감기에 더 잘 걸리는데, 기침, 가래를 달고 살며 천식·비염·기관지염 등 폐기(肺氣)와 관련된 질환에 더 잘 걸리게 된다. 특히 폐 기운이 약해지고 기온과 습도 변화가 큰 봄과 가을에는 폐를 튼튼하게 해주는 한약으로 호흡기질환을 예방하면 감기에 걸리는 횟수도 줄어들고, 감기에 걸리더라도 증상이 가볍고 빨리 나을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된다.

◇치료법

한방에서의 감기치료는 증상을 완화해 면역력을 높임으로써 향후 감기에 걸릴 가능성을 낮추고, 걸린다 해도 쉽게 낫도록 하는데 중점을 둔다.

아이가 유치원이나 놀이방, 학교에 갈 때는 환경이 바뀌고 단체생활을 해서 처음 접하는 바이러스에 노출돼 감기에 걸릴 확률이 높은데 이럴 때는 한약으로 아이의 몸을 미리 튼튼하게 만들어 주는 게 좋다. 또 감기가 다 나은 후에도 잔 기침을 자주 한다거나 식욕이 줄어들고 아침에 많이 피곤해 한다면 감기 이후 몸을 조리하는 한약을 먹이는 것이 좋다.

특히 특정한 시기, 봄이나 가을에 자주 감기에 걸리는 아이라면 그 시기가 오기 전에 미리 한약으로 면역 체계를 강화시켜 무사히 그 시기를 지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이가 평소 감기에 너무 자주 걸리거나, 감기에 걸렸을 때 중이염이나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쉽게 옮겨간다면 아이의 면역력이 그만큼 약하다는 의미이므로 감기에 걸리기 전 면역력을 튼튼히 해주면 감기에 덜 걸리게 되고 감기가 생겨도 쉽게 넘어갈 수 있게 된다. 한약 중에 감기약이 있는지 모르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한약은 감기를 치료하는 기본적이고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증상 완화 뿐만 아니라 기초적인 면역력을 강화하고, 아이의 몸에 바이러스가 살지 못하도록 해 스스로 감기를 이겨낼 수 있게 한다. 또 ‘열이 있는지’, ‘목이 부었는지’, ‘몸살이 심한지’등에 따라 다양한 한약 처방이 가능하다.

김홍욱 일맥한의원 원장은 “감기에 걸리면 보통 항생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항생제는 세균감염으로 인한 증상이 있을 때만 효과가 있다. 감기 95% 이상은 바이러스가 원인이란 점을 감안하면 항생제 복용이 큰 효과를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며 “오히려 아이들의 면역력만 약화시키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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