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주소·바다이야기 등 게재…선정물도 버젓이

광주어린이교통공원 홈페이지는 도박사이트 홍보중?
카지노주소·바다이야기 등 게재…선정물도 버젓이
한 해 평균 교육생 3만6천여명 방문…허술한 관리 ‘빈축’
 

어린이들의 안전한 교통문화 확산을 위해 운영중인 광주어린이교통공원 홈페이지가 도박사이트 홍보물로 도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도박사이트 등이 게시된 광주어린이교통공원 홈페이지 게시판 모습./광주어린이교통공원 홈페이지 캡쳐
취재 후 삭제 조치된 성인도박사이트 관련 사이트 게시물.

어린이들의 안전한 교통문화 확산을 위해 운영중인 광주어린이교통공원 홈페이지에 도박 사이트 홍보 게시물이 수개월째 방치돼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해당 홍보게시글에는 노출이 심한 사진 등 선정적인 성인 게시물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더하고 있다.

지난 1998년 4월 개원한 광주어린이교통공원은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저학년)를 대상으로 어린이교통문화 정착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곳은 상시 개방돼 모든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지만 교통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사전 견학신청을 해야 한다. 견학신청은 공원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접수가 가능하다.

문제는 사전 견학신청을 위해 한 해 평균 3만6천여명이 접속하는 해당 홈페이지가 도박 사이트 홍보물과 선정적인 성인게시물로 도배돼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일 광주어린이교통공원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최신화된 공원의 정보는 찾아볼 수 없고, 오래 전에 촬영해 게시된 교육시설 현황만이 존재했다. 설상가상으로 한 카테고리에는 도박사이트 홍보물인 ‘카지노주소’, ‘바다이야기 게임 다운로드’ 등 만 게시돼 있었다. 해당 게시글들은 올해 3월에 등록된 것으로 그 개수만 55건에 달했으며 전부 성인도박사이트를 홍보하는 글이거나 어린이 교통공원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들 뿐이었다.

현재 도박사이트 홍보물이 등록됐던 해당 게시물은 남도일보의 취재 이후 모두 삭제됐다. 즉, 홈페이지 관리자 권한으로 곧바로 삭제할 수 있는 선정적인 게시물들이 9개월여 동안 관리조차 되지 않은 채 방치된 셈이다.

심지어는 시설이용 후기를 남기는 용도로 사용되는 ‘견학 후기’란은 글 등록조차 불가능했다. 해당 카테고리의 글쓰기 버튼을 클릭하면 ‘글을 쓸 권한이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떠 사실상 홈페이지 관리자 외에는 게시를 할 수 없는 실정이었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어린이교통공원 측은 홈페이지 새 단장을 위한 준비기간 중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어린이교통공원 한 관계자는 “교육 예약관리 차원에서 항상 확인하고 있는데, 해당 게시란이 서버해킹을 당한 것 같다”며 “이번달에 광주교통문화연수원과 함께 홈페이지 개선을 하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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