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같은 마을 소식을 전해요”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동네방네 마을공개방송’
광주·전북 7개팀 참여영상·라디오 등 콘텐츠 다양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는 지난 4일 오후 2시 센터 1층 로비에 특별 무대를 마련하고 ‘동네방네 마을공개방송―미디어는 마을을 싣고’ 공개방송을 진행했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자 여러분 같이 따라해주세요.”

‘달아실 라디오’의 최경화(48·여)씨가 첫 생방송 진행에도 베테랑 같은 모습으로 자연스레 호응을 유도해냈다. 관객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최씨의 구령에 손을 좌우로 흔들었다. 이제 막 걸음을 뗀 아이들부터 고령의 노인들까지 최씨의 구령에 맞춰 하나 둘 스트레칭했다.

지난 4일 오후 2시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는 1층 로비에 특별무대를 마련하고 ‘동네방네 마을공개방송―미디어는 마을을 싣고’ 공개방송을 열었다.

마을방송의 운영 사례 공유와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각지역에서 7개 팀이 참가했다. ▲문화공동체아우름 ▲지산마을주민협의회 ▲달아실라디오 ▲꼬뮤니티공동체라디오 ▲봉다리마을방송 ▲늘따순풍암마을 ▲순창FM를 비롯한 광주·전북 지역의 마을공동체가 주인공이다.

각 공동체들은 올해 1월 마을미디어 교육지원사업 공모를 통해 모였다. 센터에서 제공하는 일련의 교육과정을 마친 후 우리동네의 역사, 이야기 등을 영상, 라디오 콘텐츠로 만들어 주민들과 공유했다. 이이날 공개방송에서는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직접 방송을 진행했다.

무대에 오른 달아실 라디오 팀은 광산구 영천마을에서 활동하는 마을 공동체다. 팀은 “평소 스튜디오에서 팟캐스트 형태로 방송을 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방송을 하려니 긴장됐다”라며 “그래도 오랫동안 준비해온 만큼 실수없이 잘 마친것같아 행복하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이어 참여자들이 직접 제작한 마을뉴스, 광고, 뮤직비디오, 라이오 방송 등 다양한 콘텐츠들이 방송 중간 중간 공개하며 완성도를 더해갔다.

공개방송은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생방송됐다. 라이브 방송 중 한 네티즌은 “마을이 배움터며 마을 사람들이 선생님이고, 온 마을이 평생학습센터다”라며 “내 고향과도 같은 마을 소식들을 재밌게 알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시낭송을 준비한 팀도 있었다. 광주 봉선동을 무대로 활동하는 ‘봉다리마을방송’팀은 김경미 시인의 ‘동백꽃’을 읊었다.

“어떻게 한겨울에 가장 싱싱한 초록빛이 되었는지, 어떻게 폭설 속에 가장 붉은 불꽃이 되었는지(중략)” 팀은 동백꽃이 피고 지는 모습을 통해 마을공동체가 하나되기 위해 필요한 결속력을 담아냈다. 이어 봉선동에 동백꽃이 만개한 산책로와 마을의 자랑거리 등을 소개했다.

봉다리마을방송 진행을 맡은 장명숙(47·여)씨는 “이번 방송을 진행하고 제작하는 과정을 통해 주최자의 역할을 해볼 수 있어서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평소 시를 쓰고 읽는 것을 즐겨 시작가로도 활동 중인데, 사람들이 내 방송을 듣고 공감해서 시를 써보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대식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장은“지난날 광주 북구에서 진행되는 교육현장을 방문했는데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진행하는 모습을 보니 마을 주민들의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우리 센터도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단발성이 아닌 지속가능한 미디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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