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체육회장 적임자 “나요 나”
박철수·김재무씨 후보등록…오늘부터 선거운동 가능
체육인 출신 vs 정치인 출신 2파전 양상…15일 투표

첫 민간 전남도체육회장 선거는 박철수 전 전남도체육회 상임부회장과 김재무 전 전남도의회 의장(후보 등록순)간의 2파전으로 전개된다.

5일 후보등록 마감 결과 전남도체육회장 후보로는 박 전 부회장과 김 전 의장이 최종 확정됐다. 두 후보는 6일부터 선거일 하루전인 14일까지 9일동안 공식 선거운동을 펼친다. 투표는 오는 1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안군 남악읍 전남도체육회관 1층에서 실시된다.

전남체육회장 선거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으로 전남도지사가 당연직으로 겸임하던 전남도체육회장을 민간 선출제로 전환되면서 이뤄졌다. 전남 체육발전에 이바지할 새로운 인물 선출에 전남 체육계에서는 비상한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후보등록 결과 2명의 후보는 각각 체육인과 정치인 출신 성격이 확연해 어떤 선거 결과가 나올 지 관심이 높다. 전남체육회장은 68개 종목별 산하조직을 하나로 결집시키고 역량을 모아 전남 체육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막중한 책임감이 뒤따르는 자리다.

전남도체육회는 체육회장 선거를 위해 산하 57개 종목별 대의원과 지역별(시·군 19개 체육회) 대의원을 추가해 총 399명의 선거인단을 구성했다. 선거인단은 개정 법률에 인구 100만명 이상 200만 명 이하인 자치단체는 선거인단을 300명 이상 꾸려야 한다.

박철수 후보는 중·고·대학 시절 전남과 서울에서 유도선수로 활동했다. 목포대 체육학과 교수로 재임하던 1983년 목포대가 88서울올림픽을 겨냥해 카누팀을 창단하자 초대 감독으로 부임, 34년간 지도했다. 전남체육회 상임부회장과 대한체육회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박 후보는 “체육회가 민간의 시대로 옮겨온 시대를 맞아 평생 체육현장에서 살아온 한사람으로서 체육인들에게 선택을 기회를 주는것이 내가 할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3년간 체육계, 체육인들을 위해 제가 갖고 있는 역량을 발휘해서 봉사하고 싶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어 “만약 회장으로 선출된다면 지도자들의 환경을 개선하고, 종목단체의 회장님들의 운영에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전남도, 교육청과 협의해 함께 체육정책을 세워 전남체육인들이 책임감과 자신감을 심어주고, 교육 및 고용 안정에 힘쓰겠다”고 역설했다.

김 후보는 동광양시유도회 전무이사와 광양시배구협회장, 전남지구청년회의소(JC) 회장 등 체육사회 단체에서 활동했다. 전남도의회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광양·구례·곡성지역위원장을 지낸 이력으로 지역에서는 체육인보다는 정치인으로 더 명성이 높다.

김 후보는 출마의 변으로 “전남체육 가장 큰 염려하는 부분이 정치와 체육의 분리문제를 자꾸 말하고 다닌다. 이 불신을 씻겨주고 전남체육회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 “회장 중심으로 이뤄졌던 체육 행정은 민간주도로 이뤄지는 과도기적 상황에 놓여있다”며 “부족한 예산 마련과 시·군 체육인들의 복지개선 등에 대한 문제 등도 산적하다.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향후 광양시장 선거 출마 등 정치 행보 여부에 관련해선 “정치는 아직까지 생각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출마가 유력시됐던 서정복 전 전남도체육회 사무처장은 후보로 등록하지 않았다.

서 전 처장은 “이번 선거가 정치적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어서 원만치 않다. 입법 취지에 맞게 선출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타 시도는 소견발표도 하는데 입후보자 소견 발표도 없앴다. 유권자한테 이야기할 방법조차 없앴다. 출마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