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아픔을 달랜다”

최류빈 ‘유리테라스를 소개합니다’시집

현대인 불안한 표상 녹여낸 시 55편 수록

최류빈 작가. /광주문화재단 제공
시를 통해 타인을 위로하고 교감하는 청년작가 최류빈의 시집 ‘유리테라스를 소개합니다’가 천년의 시작 출판사 시작시인선에서 출간된다.

책은 유리테라스로 대면되는 현대인들의 불안한 표상과 경쟁, 소시민적 감각과 미시·거시적 사유들을 녹여낸 시들을 담았다. 1930년대 이후 포스트모더니즘류 시풍, 퇴폐적 미학 속에서도 희망을 착종하고 탐닉하는 면모를 엿보게 하는 시들로 ‘홉의 벙커’ 등 56편과 평론이 수록된다.

책은 내년에 출간될 예정이다. 천년의 시작 출판사의 시작시인선은 나태주를 비롯한 김이듬, 길상호, 김왕노 등 유명 작가들의 시집을 출간한 곳이다.

이번 시집 출간 프로젝트는 광주광역시와 광주문화재단이 함께하는 2019 문화예술펀딩프로젝트 만세만세 만(萬)만(滿)계에 참여해 200여만원을 모금했고, 지원금 만만(滿滿)한 이자 200만원을 더해 총 400여만원으로 시집 출판 계약을 완료했다.

20대 청년이자 대학에서 생물공학을 전공한 공학도 최류빈 작가는 광주에서 활동하면서 현대인들의 불안함을 그려낸 이번 시집으로 타인과 교감하고자 한다.

최 작가는 “시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뀐 덕인지 시와 시인에 대해 우선 신기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며 “문학시간에 시를 배우며 시를 어렵게 생각하게 된다. 세상은 복잡하고 다양한데 그 세상을 노래하는 시에서 우리는 세상을 찾지 못하기도 한다. 시를 먼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가볍지만 때론 묵직한 중력을 구가하는 것 정도로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십대 문학예술인을 알아보려 검색하면 거의 전멸에 가까웠다. 아마 청년이라서, 지방이라서 같은 이유 때문일 것이다”며 “비교적 척박한 지역의 문화예술 활동에서 청년예술인에게 지역이 곧 중앙문단이라는 믿음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 프로젝트가 청년들에게 용기를 주어 마음 속 문장들이 날개를 펼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만만계는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진행돼 14개 프로젝트 중 14개 프로젝트가 모두 모금에 성공했고 총 모금액은 온라인 1천857만원, 오프라인은 4천693만원이다.
/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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