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광주시, 조직개편시 명칭 변경 적극 검토를

광주시 공공기관 중 하나인 (재)광주디자인센터가 출범 15년 만에 광주디자인진흥원으로 명칭 변경이 추진된다.

광주디자인센터가 부속기관 조직 개념으로 잘못 이해돼 애초 설립 취지에 맞도록 서남권 거점기관으로 역할과 가능에 적합한 간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반영된 결과다.

명칭 변경 추진에는 타 지자체의 사례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지난 9월 (재)부산디자인센터의 명칭을 부산디자인진흥원으로 변경했다. 개원 13년 만의 일이다. 부산시는 명칭 변경 배경을 공공기관의 정체성을 확실히 보여주면서 육성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광주시는 관련 조례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오는 26일까지 시민의견 청취와 조례심사, 시의회 동의를 거쳐 내년 1월 본회의에 상정 처리할 계획이다.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되면 어려운 일은 아니다. 지난 2005년 5월 현재의 김대중컨벤션센터가 애초 광주전시컨벤션센터에서 명칭이 변경된 적이 있다.

문제는 광주시 본청을 비롯해 직속기관이나 사업소 가운데 명칭 변경이 필요한 곳이 시 출연기관인 광주디자인센터 한 곳 뿐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본청의 경우 군공항이전추진본부가 있고 여성발전센터에서 명칭을 바꾼 일가정양립지원본부를 비롯해 서부농산물도매시장관리사무소, 각화농산물도매시장관리사무소 등도 대체로 길다. 우치공원관리사무소나 김치타운관리사무소도 예외가 아니다. 그 앞에 ‘광주광역시’를 넣으면 14자에서 19자에 이른다. 시민의 불편 보다는 행정 편의주의가 앞선 탓이다. 광주시는 연말 조직개편시 시민편의를 고려해 관행적으로 고착화된 일부 부서와 기관의 명칭 변경을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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