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융합 교육, 이제는 ‘SW’가 핵심이다
김경미(전남과학교육원장)

소프트웨어(SW) 정책과 국가전략 연구를 위해 설립된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서는 정기적으로 ‘이슈리포트’를 발행한다. 이슈리포트는 SW 국내외 동향과 이슈에 관한 연구 등 화두를 던지는 글들이 주를 이루는데, SW교육은 과학 교육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이 보고서들을 놓치지 않고 챙겨 읽곤 한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이맘때쯤 흥미롭게 읽은 보고서가 기억이 난다. 바로 ‘젊은 SW인재의 고민’이라는 보고서이다.

이 보고서에서는 4차 산업 분야 기업과 SW인재의 미스매칭 현상을 20대 청년들의 집단 면접을 통해 분석했다. 대학에서 소프트웨어를 전공 중인 대학생들, SW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취업준비생, SW를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관련 기업으로 취업을 원하는 대학생 등이 인터뷰 대상이었다. 대학에 진학해 SW를 공부하면서, 그리고 관련 기업 취업을 앞두고 이들은 한 목소리로 ‘SW 조기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SW 조기 경험이 부족해 대학에 들어가서도 수업이 어렵다고 느끼고, 이론 중심의 수업에 흥미가 반감된다는 것이다. “조금 더 어렸을 때 관련 공부를 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놀이로 접근하는 등 SW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등 젊은이들이 실제 현장에서 느낀 생각들에 나 또한 깊이 공감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혁신, 경제 성장, 일자리 창출의 열쇠는 SW에 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SW산업의 고용유발계수는 11.6명으로, 제조업의 6.1명보다 두 배에 가깝고, 전 산업 평균인 8.8명보다도 많다. 부가가치 역시 제조업 23.6% 보다 약 2.3배 높은 53.9% 수준이다.

한편 산업 현장에서는 SW인력 부족을 호소한다. 2022년까지 4차 산업혁명 유망 분야(인공지능, 클라우드, 빅데이터, 증강/가상현실)에서 31,833명의 신규 인력 부족이 예상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4차 산업의 핵심인 SW, 그리고 SW를 움직이는 인재가 부족하다는 것은 국가 성장에 큰 걸림돌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실력 있는 SW인력을 충분히 배출해내기 위해서는 앞서 SW 학과생과 취준생의 이야기처럼, 4차 산업 관련 최신 교육정보의 확대와 비전공자도 쉽고 재미있게 SW교육을 시작할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SW교육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지역에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광주전남SW융합클러스터’ 사업의 일환으로 ‘찾아가는 SW교육’, ‘SW미래인재 양성캠프’가 꾸준하게 진행돼 지역의 많은 학생들은 거부감 없이 쉽고 재미있게 SW와 코딩 등을 접하고 있다.

또한 전남은 전라남도교육청,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함께 2021년까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SW미래채움사업’을 추진하며 SW 교육 인프라 구축과 인재 양성에 노력 중이다. 앞으로 설립될 전남 SW미래채움센터도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했다. 교육은 국가 발전의 근본이 되기 때문에 100년 앞을 내다보는 큰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래 사회를 책임질 SW인재 육성에 흔들림 없이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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