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의료진, 길에서 의식 잃은 80대 구조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로 위급 상황 넘겨

입으로 식사 가능할 정도로 건강 회복해

배성아 전임의.
박영훈 전공의.
임용덕 응급구조사.
전남대학교병원 의료진들이 갑자기 길가에 쓰러져 사경을 헤메고 있던 80대 여성을 신속하게 응급조치해 생명을 구해 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배성아 전임의’,‘박영훈 응급의학과 전공의’, ‘임용덕 응급구조사’가 그 주인공들.

배성아 전임의는 지난달 25일 오후 전남대병원 인근 길에서 딸의 부축을 받아 걸어가다 갑자기 쓰러진 80대 여성을 목격했다. 직감적으로 위급 상황임을 감지한 배 전임의는 즉시 현장으로 달려가 환자 상태를 확인했다.

당시 환자는 의식이 없고 창백한 얼굴에 식은 땀을 흘리고 있었으며, 호흡이 없고 맥박도 느껴지지 않는 긴급한 상태였다는 것이 배 전임의 증언이다.

배 전임의는 즉각 심폐소생술을 시행했고 보호자에게는 119호출을 할 것을 요청했다. 또 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에게 잠시 심폐소생술을 맡긴 뒤 약 300m 떨어진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전력질주 하다시피 달려가 또 다른 의료진들에게 도움을 구했다.

이에 응급의학과 박용훈 전공의와 임용덕 응급구조사가 함께 현장으로 출동, 119가 올 때까지 번갈아 가며 심폐소생술을 했다.

119 구급차가 도착하자 박 전공의는 바로 기관 삽관술을 시행했고, 배 전임의는 대퇴정맥에 주사 및 생리식염수를 주입했다. 이후 자동심장충격기(AED)와 자동 심폐소생술 기계를 적용한 후 응급실로 이동했다.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는 심장리듬을 회복했고, 이후 저체온 치료와 며칠 간의 중환자실 집중 치료를 통해 의식을 되찾았다. 현재는 전신 쇠약감이 남아 있지만 입으로 식사가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 전임의는 “의료진의 신속한 도움으로 환자를 회복시킬 수 있었으며 내가 아닌 어떠한 의료진이라도 이같은 조치를 취했을 것이다” 면서 “앞으로도 사명감을 갖고 노력하는 의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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