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인공지능 기술 활용 고객서비스 ‘활발’

농협은행, 39개 업무에 로봇 자동화…연 20만 시간 절약

광주은행, 내년 상반기 AI 24시간 채팅 상담 ‘챗봇’ 도입

전문가 “AI 도입 신속한 처리 가능…비용 효율성 얻어”

은행권의 인공지능 도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빅데이터에 이어 데이터 활용관련 후속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은 국내 은행권에선 올해와 내년을 기점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NH농협은행은 39개 업무에 로봇 120대 규모의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를 도입해 연간 20만시간의 업무량을 절감하게 됐다고 12일 밝혔다.

NH농협은 지난해 개인여신 자동기한 연기, 휴·폐업 정보조회 등의 업무에 RPA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에는 기업여신 금리승인, 수입신용장 인수금리 승인 등 부 업무 전반으로 RPA 적용을 확대했다.

‘로봇PC 가상화 시스템’을 도입하고 로봇 운영을 총괄하는 RPA 컨트롤룸을 확대 구축해 로봇PC 운영의 확장성과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게 은행측은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RPA와 인공지능(AI)을 융합해 금융상품 상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완전판매 여부를 점검하는 점검하는 로봇 프로세스를 개발 중이다. 내년부터 실전에 투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대훈 은행장은 “고객에게 디지털 금융으로 다가가기 위해서는 은행원 스스로가 먼저 디지털화되어야 한다”며 “농협은행에서는 로봇과 사람이 함께 일하는 업무 문화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은행도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시스템 개편 나섰다.

광주은행은 내년 상반기 금융상담 챗봇 시스템도 오픈 할 예정이다.

챗봇 시스템은 기존에 상담원을 통한 채팅 상담이 AI(인공지능) 기반의 자동응답 시스템으로 진행됨으로써 24시간 고객 응대가 가능하다.

음성상담 및 이메일 상담 내용을 분석하고 데이터화, 챗봇과 연계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보다 정확하고 편리한 고객상담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백의성 디지털전략부장은 “앞으로 고객들께 새로운 금융 경험을 제공해드릴 수 있도록 ‘고객 친화적 금융 플랫폼’을 구축한 디지털 금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정보보호 컨퍼런스에서도 인공지능이 도입되면 신속한 처리는 물론 비용적 효율성도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학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난달 7일 ‘금융정보보호 컨퍼런스 FISCON 2019’에서 이같이 말했다. 컨퍼런스의 대 주제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 금융보안의 미래’였다.

그는 “인공지능이 도입되면 이전엔 보이지 않았던 변수들 사이의 상관관계 등을 파악하는 패턴인식이 가능해지는 한편, 신속한 처리가 가능해 비용에서의 효율성도 얻을 수 있다”라며 “또 전체 데이터에서 ‘팻핑거’도 제외시킬 수 있어 정확성도 제고된다”라고 설명했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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