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기획부터 제작 공정까지…만능 엔터테이너

도전과 희망…광주를 지키는 IT·문화기업<4>마로스튜디오
연출·기획부터 제작 공정까지…만능 엔터테이너
데뷔작 ‘우당탕탕 아이쿠’로 대통령상 수상
업계서 모션캡쳐 분야 독보적인 기술력 보유
IP특허권, 저작권, 디자인권, 상표권 등…40여개
유명 기획사 SM과 손잡고 애니메이션 한류 열풍 이끌어
 

2008년 법인을 설립한 마로스튜디오는 광주 CGI에 본사를 두고 활동하고 있다. /마로스튜디오 제공

마로스튜디오 박일호(44)대표는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젊은 일꾼이다. 보통 대표라면 실질적인 제작업무를 모를법도 한데 박 대표는 창업 전 다양한 회사를 다니며 애니메이션 제작의 전 과정을 몸소 경험해보며 터득했다. 작업자 출신으로 연출과 기획부터 모든 제작의 공정까지 직접 다룰 수 있으며 회사의 운영까지 톡톡히 해내는 만능 엔터테이너다. 박 대표가 일군 회사는 3명으로 시작해 현재 28명의 직원이 몸담고 있으며 디자인권 등을 포함한 40여개의 저작권관련 자격증을 갖고 있다. 박 대표의 지휘하에 지역의 명품강소기업으로 자리잡은 마로스튜디오의 귀추가 주목된다.
 

마로스튜디오 박일호(44) 대표. /마로스튜디오 제공
마로스튜디오 사무실 전경.

▶우당탕탕 아이쿠로 데뷔

젊은날 만화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박 대표는 시각을 넓히기 위해 게임, 애니메이션, 만화 등 많은 업체를 경험했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고 싶다는 일념하나로 회사를 다니며 다양한 창작 작품을 기획 하는 등 꿈을 키워나갔다. 시간이 흘러 꿈에 대한 확신이 서자 회사를 뛰쳐나와 창업을 계획했다.

첫 작품은 어린이안전교육콘텐츠 였다. 상대적으로 다른 장르 보다 경쟁률이 떨어져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자 정했다 때마침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기획창작스튜디오 제작지원사업 프로그램을 알게됐다. 기획창작스튜디오 제작지원사업은 일정기간을 두고 입주공간 등을 지원하며 파일럿 형식의 애니메이션, 웹툰 등을 제작해 최종 작품을 평가하는 사업이다. 마로스튜디오는 이 사업에 지원했고 선정되면서 기획창작센터에 입주하게 됐다. 이어 기존 계획했던 콘텐츠로 에피소드를 만들었고 심사와는 별개로 심사위원으로 나섰던 EBS의 관계자의 공동투자 제안을 통해 본격 제작에 들어갔다.

이때 제작된 애니메이션이 ‘우당탕탕 아이쿠’였다. 아이쿠 시리즈는 2010년에 제작이 끝나 방영을 시작했고, 그해 바로 ‘2010 대한민국 콘텐츠 어워드’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해 혜성과도 같은 데뷔작을 선보이며 등장했다.
 

2010년에 방영을 시작한 우당탕탕 아이쿠 시리즈는 그해 ‘2010 대한민국 콘텐츠 어워드’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마로스튜디오 제공

▶시행착오로 쌓인 경험

성공적으로 데뷔를 마친 마로스튜디오에게도 시행착오가 있었다. 우당탕탕 아이쿠 시즌을 마치고 차기작을 준비 중이던 회사에 한 업체가 찾아왔다. 업체는 ‘시크릿 쥬쥬’라는 이름의 인형을 모델로 애니메이션 제작의뢰를 맡겼다.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캐릭터의 배경이야기 등이 필요했지만 쥬쥬는 어느 것하나 갖춰진 것이 없었다. 소위말해 쥬쥬라는 이름과 인형하나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야 했다.

마로스튜디오는 기존 창작작품만을 고집했던 터였지만 여아용 캐릭터 제작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의의를 두고 작업에 착수했다. 회사는 이때 처음 모션캡쳐라는 기술을 도입했다. 모션캡쳐는 실시간 애니메이션을 가능케하는 것으로 장비를 입은 모델이 연기를 하면 바로 애니메이션화 되는 기술이다. 기존 애니메이션 한부를 제작할 때 소요되는 시간과 투입되는 인력을 파격적으로 줄일 수 있다.

회사는 이 경험을 발판 삼아 관련 분야의 특허를 등록하는 등 기술기반 확보에 우위를 점했고, 모션캡쳐를 활용하는 애니메이션 분야에 있어 독보적인 기술력과 경험을 축척했다.
 

마로스튜디오가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제작한 K팝 애니메이션 ‘샤이닝 스타’

▶융합디지털콘텐츠 창작집단

마로스튜디오는 2017년에 국내 유명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와 애니메이션 제작 협업을 맺었다. 박 대표의 “세계에 한류 열풍이 부는데 애니메이션은 한류가 없을까”라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고민 끝에 ‘샤이닝 스타’라는 아이돌 연습생들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을 탄생시켰다. 샤이닝 스타는 가수 보아의 ‘MY NAME’과 HOT의 ‘빛’ 등의 K팝을 애니메이션에 녹여냈다. 애니메이션은 국내에서는 이미 방영 중이며, 올해 처음 중국에 방영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샤이닝 스타는 애니메이션 한류 열풍을 이끌어 갈 뿐만아니라 제작 편성과 담아내는 교훈 또한 탄탄했다.

박 대표는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면서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과 애니메이션 사업 환경에 대응하는 새로운 콘텐츠 개발을 이어갈 것이다”라며 “단순한 창작, 방영, 캐릭터 사업의 기존 사이클을 벗어나, 창작작품을 소스로 삼아 파생 콘텐츠의 숲을 이뤄가는 IP브랜드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로스튜디오의 다음 목표는 변화는 시장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있는 기술력과 창의력을 기르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융합디지털콘텐츠 창작집단의 구성이다. 박 대표는 “향후 콘텐츠 장르는 장벽이 무너지고 ‘어떤 장르다’ 하고 특정하기 힘들정도로 콘텐츠간 융합과 중첩이 가속화 될 것이다”라며 “우리는 이에 대비하기 위해 빠른 시일내에 ‘우당탕탕 아이쿠’‘샤이팅 스타’등에 이어 5대 IP를 구축해 다양한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마로스튜디오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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